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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드론 제조사인 크라토스디펜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핵심 수혜주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자국 드론산업 육성과 국방비 대규모 증액 등 두 가지 정책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인드론 선두주자
1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크라토스는 전날보다 2.28% 오른 89.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초 120달러대에서 거래되다가 기술주 조정에 휘말려 주가가 빠졌지만 이란 전쟁 발발을 계기로 주가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은 180.75%로, 같은 기간 록히드마틴(37.98%), 노스롭그루먼(50.04%) 등 거대 방위산업주와 비교해 상승폭이 돋보인다.크라토스의 사업 영역은 크게 정부 솔루션과 무인 시스템 사업 등으로 나뉜다. 정부 솔루션 부문에선 군대에 위성통신 및 네트워크, 전자전 솔루션 등을 납품한다. 무인 시스템 부문에서는 무인 항공기와 관련 시스템, 무인 지상 및 해상 플랫폼을 개발한다. 사실상 미국 정부와 군수기업만 상대하는 철저한 B2G 사업구조로 운영된다.
민간에 알려지지 않은 B2G 기업인 이 회사 주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군 개편 정책으로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 공격적인 군 현대화와 국방비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우리가 오랫동안 누릴 자격이 있었던 ‘꿈의 군대’를 구축하겠다”며 2027회계연도(2026년 10월~2027년 9월) 국방예산을 1조5000억달러(약 2200조원)로 대폭 증액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드론을 비롯한 무인기 체계가 미군 개편의 수혜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드론이 미국의 생산성을 개선하고, 고숙련 일자리를 창출하며, 항공 분야 미래를 재편할 것”이라며 자국 드론산업 육성과 수출 장려를 지시했다.
크라토스는 군용 드론 제조사 중 가격 우위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가 현재 주력으로 개발하는 XQ-58A ‘발키리’는 미군 주력 전투기인 F-35와 함께 운용되는 스텔스 무인기로, 미국 해병대와 독일 공군이 정규 도입을 확정했다.
◇“매년 20%대 성장 기대”
실적 성장세도 눈에 띈다. 크라토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억4510만달러,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410만달러를 신고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EBITDA는 35.8% 급증했다. 증권업계에선 크라토스가 향후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올해 크라토스가 작년보다 19.5% 증가한 15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세스 사이프먼 JP모간 애널리스트는 “크라토스가 내년까지 연평균 20%대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세를 선보일 것”이라며 “크라토스가 갖춘 무인기와 우주, 첨단 기술 솔루션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군수산업의 급진적 변화에 가장 잘 대처할 수 있는 사업 구조”라고 호평했다.
금융정보업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개월 새 크라토스 보고서를 제출한 20명의 애널리스트 중 15명은 ‘매수’를 권고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116.9달러)은 현 주가 대비 30.6%가량 높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주가가 조정받았지만 16일 종가를 기준으로 크라토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169.4배에 달한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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