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도 반도체 등에 밀려 소외됐던 화장품주들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견고한 수출 펀더멘털을 입증한 데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등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대다수 화장품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달바글로벌(7.43%), 코스메카코리아(6.83%), 아모레퍼시픽(5.92%) 등은 지난 16일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처음으로 5800선을 회복한 코스피 지수(5.56%)보다도 더 뛰었다.
지난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올해 초부터 지난 13일까지 대다수의 화장품주는 에이피알(46.99%)을 제외하고 코스피 상승률(27.32%)을 크게 밑돌았다. 한국콜마(9.63%), 코스메카코리아(4.0%), 아모레퍼시픽(3.23%) 등은 한자릿수 상승률에 그쳤고, 코스맥스(-0.44%), 달바글로벌(-1.76%), LG생활건강(-7.59%)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뷰티 붐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 '투톱'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탄탄한 제조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뷰티사와 인디 브랜드들의 수주 물량이 급증한 결과다. 달바글로벌도 지난해 4분기 매출 1635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를 12% 웃돌았다.
증권업계에선 글로벌 K뷰티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고,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업종인 만큼 화장품주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화장품 수출액은 18억5303만달러로 1년 전보다 18.5% 올랐다.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는 봄·여름 등 계절적 성수기도 강력한 모멘텀이다. 이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선크림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ODM에 강점이 있는 한국콜마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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