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산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배터리 매출은 12조1090억원으로 전기차 배터리 매출(10조2810억원)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설 전망이다. ESS 배터리 매출은 지난해 3조740억원에서 1년 만에 네 배 가까이 늘어나고, 전기차 부문은 같은 기간 13조6790억원에서 24.8%(3조398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SS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포함해 1조8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영업이익 1조346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AMPC는 배터리 제조사가 생산한 배터리 셀에 대해 킬로와트시(㎾h)당 35달러를 세금에서 제외해주는 제도다. 영업이익률 역시 15%로 오를 전망이다. 전기차 사업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손실을 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태양광과 풍력 등으로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ESS 사업은 한동안 LG에너지솔루션의 골칫덩어리였다. 10여 년 전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고 앞다퉈 투자를 늘렸지만 잇달아 화재사고가 발생하며 성장동력을 잃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2017년 글로벌 ESS 시장의 70%를 나눠 가질 정도로 투자를 늘렸지만 이후 모두 ESS 사업을 ‘뒷전’으로 미뤘다. 그 빈자리는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가 빠르게 차지했다. 중국 업체는 한국 업체가 주력으로 삼았던 삼원계 배터리보다 화재 위험성이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도입해 ESS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ESS 시장의 절대 강자이던 중국 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중국 제품 배제 정책에 막혀 미국에 수출하지 못하는 호재도 겹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과감한 설비 전환에 나섰다. 당시 미국 내에서 ESS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한국에선 LFP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설비 전환이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투자금을 나눠 미국 공장을 지은 완성차 업체의 반대가 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들의 지분을 다시 사는 등 강공 전략으로 ESS 시장에 ‘올인’했다.
첫 결과물은 작년 6월 나왔다.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LFP 기반 ESS를 처음으로 생산한 데 이어 캐나다 온타리오 윈저 공장도 같은 해 11월 양산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생산 시설은 북미에만 다섯 곳이 있다. 생산량은 올해 말 기준으로 연 50GWh 규모다. 미국 내 독보적인 1위다. 유럽 공장 등을 포함하면 올해 말 ESS 배터리 생산 시설은 연 60GWh 규모로 늘어난다.
김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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