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며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를 위한 한국의 역할론을 다시 한번 제기했다. 사실상 한국의 군사적 기여를 촉구하는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를 지원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이며, 한국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우호적인 관계를 강조한 것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미국의 안보 기여를 상기시키며 동맹국인 한국의 ‘상응하는 역할’을 촉구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란의 위협으로 봉쇄 위기에 처한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 보호를 위한 군함 파견 등 실질적인 군사적 지원을 요구하는 우회적 메시지로 읽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을 지목하며 “자국 선박은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 동맹국들의 참여를 공개적으로 압박해 온 연장선상이다.
정부는 미국의 이 같은 요구와 관련해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 원유 수입량의 70% 이상이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이지만, 직접적인 파병은 이란과의 외교 관계 악화 및 중동 지역 내 우리 국민의 안전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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