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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발전소 공격 보류했더니…국제유가, 장중 10% 급락세

입력 2026-03-23 23:01   수정 2026-03-23 23: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전쟁 해결을 위해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앞서 예고한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간 보류하자 국제 유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23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기준으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0.2% 급락한 배럴당 100.7달러에 거래됐다.

4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전 거래일보다 9.7% 급락한 배럴당 88.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이날 아시아장에서 한때 배럴당 114달러를 웃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보류 발언 직후 배럴당 96달러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란 매체들이 미국과의 대화 소식을 부인하면서 국제유가 낙폭은 일부 축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 양국이 중동 지역의 적대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음을 기쁘게 보고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심도 있고 상세하며 건설적인 이 대화의 내용과 분위기를 바탕으로,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반면,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같은 날 이란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이란과 미국 사이에 어떠한 대화도 없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미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은 폭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정치적 수사이자, 자신의 군사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시간을 벌려는 의도적인 노력의 일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유가분석업체 반다 인사이츠의 반다나 하리 창업자는 "유가 시장 심리가 단기적으로는 위협과 수사(修辭)에 따라 요동칠 수 있지만, 유가의 지속적인 방향성은 중동 지역 원유 수송의 상황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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