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메이드, 전기 설비 세척 '나우클린' 공장 가동한 채 오염물 제거

입력 2026-03-24 16:05   수정 2026-03-24 16:06


전기가 흐르는 설비에 액체를 분사하는 행위는 일반적으로 위험한 것으로 인식된다. 감전이나 설비 손상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전기설비를 정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세척할 수 있는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우메이드는 전원을 차단하지 않고 전기설비 내부를 세척할 수 있는 ‘무정전 활선 세척 기술’을 개발해 전기화재 예방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유지관리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며 산업 안전 관리 체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전기화재의 약 25~28%는 전기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설비 내부에 축적된 미세먼지와 분진, 수분 등은 절연 성능을 저하시켜 스파크와 누전을 유발하고, 이는 곧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장시간 가동하는 설비일수록 오염물 축적 속도가 빨라 위험성이 커진다. 문제는 이런 오염물 제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전기설비 유지관리는 전원을 차단한 상태에서 이뤄진다. 이에 따라 공장과 발전소 등에서는 생산 중단 부담 때문에 점검 주기를 최소화하는 사례가 많고, 결과적으로 상시적인 예방 관리가 어려운 구조가 형성돼 있다. 나우메이드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비전도성 절연 세척제 ‘나우-클린(NAU-CLEAN)’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산업용 세척제다. 고압 전기설비는 물론 제어패널, 통신장비, PLC, 각종 전자기기 내부의 오염물 제거에 활용된다. 특히 약 10만V 이상의 특고압 설비에도 적용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 미세먼지와 분진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도 절연 성능을 유지할 수 있어 전기적 장애를 예방하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우메이드의 기술력은 세척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활선 세척용 고압 절연랜스’ 등 전용 장비를 함께 개발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전압 설비 내부까지 세척이 가능하게 했다. 이를 통해 설비 깊숙한 곳에 쌓인 오염물까지 제거할 수 있어 유지관리 효율을 높인다. 초기에는 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액체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우려로 시장의 반응이 엇갈렸다.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나우메이드는 발전사와 공공기관을 직접 방문해 시연을 진행하고, 국내외 전시회에 참여하며 기술 신뢰도 확보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은 점차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해당 기술은 제조업 공장, 철도, 발전소, 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실제 현장에서 전기설비 오염 제거와 화재 예방 효과가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기술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나우메이드 관계자는 “최근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돼 공공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며 “전기설비 유지관리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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