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가 파업의 기로에서 극적으로 대화의 창을 다시 열었다.
24일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이날 오후 2시 사측과 미팅을 진행한 결과, 교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섭 재개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이 직접 노조 측과 만나 대화의 의지를 피력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이번 미팅에서 그간 노조 측이 강력히 요구해 온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 성과급 투명화' 및 '상한 폐지'를 포함해 논의하자는 전향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면담에서 직원들의 불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을 밝히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사 간 대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오는 25일 실무교섭을 시작으로,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집중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성과급 산정 기준과 상한 폐지, 그리고 임금 인상률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노조 측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공투본은 "교섭은 교섭대로 진행하되, 투쟁 역시 멈추지 않겠다"며 두 방향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공투본이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투표 인원의 93.08%가 파업에 찬성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바 있다.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협상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4월 23일 집회를 거쳐 5월 중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2024년 7월 이후 2년 만이자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된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관건인 시점에서 이번 집중 교섭이 삼성전자 노사 관계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5조~10조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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