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인] 고전학으로 탐구한 에로스…학문과 창작 경계 허물다

입력 2026-03-24 17:54   수정 2026-03-25 01:52

앤 카슨(사진)은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캐나다 출신 시인·고전학자다. 고대와 현대문학, 시와 산문, 학문과 창작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으로 세계 문학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카슨은 1950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사포 시 전집>을 읽고 고대문학에 깊이 매료됐다. 이 경험은 그의 학문적·문학적 방향을 결정짓는 계기가 됐다. 토론토대에서 고대 그리스어를 전공한 그는 1981년 박사학위를 받은 뒤 캐나다 맥길대, 미국 프린스턴대와 코넬대 등에서 고전문헌학, 역사학, 인류학, 비교문학 등을 연구했다.

이런 학문적 기반은 그의 작품에서 촘촘하게 드러난다. 1986년 출간된 첫 저서 <에로스, 달콤씁쓸한>은 카슨의 박사 논문을 바탕으로 했다. 카슨은 고전학자답게 이 책에서 에로스의 모습을 문학적·역사적으로 탐구한다. 학문적 작업과 창작 행위를 혼합한 그의 문학세계를 예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슨은 맥아더 펠로십과 구겐하임 펠로십 등을 받았고, 2001년에는 여성 최초로 TS엘리엇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내에는 <에로스, 달콤씁쓸한> <빨강의 자서전> <남편의 아름다움> <플로트> 등이 출간됐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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