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과의 전쟁이 4주차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이 이란 측에 사실상의 ‘전면 항복’을 요구하는 초강력 합의안을 전달하며 중동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수석 보좌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포함된 미국 협상단은 파키스탄을 중재자로 삼아 이란 측에 15개 조항이 담긴 포괄적 합의안을 전달했다. 미국은 이번 합의안 검토를 위해 한 달간의 휴전도 함께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핵심 중재역을 맡았으며,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거쳐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에게 전달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 채널12가 공개한 합의안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에 기존 핵 능력의 완전한 해체 및 영구적 포기,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등 주요 핵시설 폐기, 보유 중인 60% 농축 우라늄 450kg의 IAEA 이관 등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후티 반군 등 중동 내 대리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과 미사일 사거리 제한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이란이 이를 수용할 경우 국제 사회의 제재를 전면 해제하고 민간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는 ‘빅딜’을 제시했다.
개전 이후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자유화도 이번 합의의 핵심이다. 현재 이란은 통행료 명목으로 척당 최대 200만 달러를 요구하는 등 글로벌 물류망을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 취임식에서 “이란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협상의 절대적 우선순위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천명했다.
현재 합의안 원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비공개 처리된 1개 조항을 제외한 14개 조항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이란 측의 수용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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