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교수가 한국과 같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견국들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끝나도 저유가 시대를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 원인이다.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조찬 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지낸 앤 크루거 교수가 위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중 무역 갈등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더해 최근 예상치 못한 미국·이란 전쟁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악화했다”라며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심대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또 크루거 교수는 이번 전쟁으로 이란이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저유가 시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전쟁으로 그는 미국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기조가 기존에 금리 인하에서 인상 기조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럴 경우 미국의 통화 긴축이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염려했다.
이런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그는 한국과 같은 중견국들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모여 ‘세계무역기구(WTO) 마이너스 원’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는 다자주의 원칙을 고수하는 시스템이다.
또 지금처럼 에너지 가격과 글로벌 무역 환경이 급변할 때는 한국이 경제 유연성을 높여 불확실성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유연성에는 노동시장도 포함된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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