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전투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정하게 셀카를 찍어 올리며 소셜미디어(SNS) 스타로 떠오른 미 여군 '제시카 포스터'가 실제 인물이 아닌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인스타그램 등에서 활동해온 제시카 포스터는 군복을 입은 채 사막과 설원 등 전 세계를 누비는 모습으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가 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그의 화려한 행보는 곧 의구심을 샀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진마다 군복에 새겨진 계급이 제각각이고, 신체 부위가 비자연적으로 묘사된 점을 지적하며 AI 생성 이미지 의혹을 제기했다. 결정적으로 해당 계정이 유료 음란물 구독 서비스로 연결되는 링크를 게시하면서 '수익 창출을 위한 가짜 계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미 육군 대변인은 "제시카 포스터라는 이름의 군 복무 기록을 전혀 찾을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Meta) 측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정책 위반을 근거로 해당 계정을 전격 삭제 조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이른바 '마가(MAGA·트럼프의 선거 구호) 드림걸' 전략의 전형이라고 분석한다. WP는 "애국심과 군인에 대한 동경, 그리고 성적 이미지를 교묘하게 결합해 극우 성향의 이용자들을 공략하고 수익을 올리려는 신종 사기 수법"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은 AI 기술이 정치적 선동이나 상업적 사기에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SNS 플랫폼의 검증 책임과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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