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홍해 얀부항 원유 선적 늘려…수출 감소분 40% 상쇄

입력 2026-03-26 00:42   수정 2026-03-26 00:4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 대신 홍해 연안의 얀부 터미널에서 선적하는 원유량이 목표치에 근접한 하루 평균 440만배럴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24일까지 5일간 얀부 남부 및 얀부 북부 터미널을 통한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440만 배럴을 기록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이 2월말부터 사실상 폐쇄되자 약 1,200km 길이의 동서 송유관을 통해 원유 공급 루트를 서쪽 홍해 연안에 위치한 얀부 터미널에서 선적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2백만 배럴 정도의 원유가 얀부향에서 선적됐으나 2주만에 수출량은 두 배로 늘었다. 그럼에도 이는 이 달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 감소분의 40% 정도만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목표 수준에 도달해도 얀부 항만의 수출량은 전쟁 이전 수준보다 하루 약 200만 배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페르시아만에서 세계 시장으로 향하는 하루 약 1,500만 배럴의 원유 수송이 중단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지역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홍해를 거쳐 상당량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 단 두 나라 중 하나로 원유 공급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우디는 홍해 항구를 통한 원유 수출량을 하루 500만 배럴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달성 가능한 목표로 보인다. 유전이 밀집된 동부 지역의 아브카이크 원유 처리 시설과 서부의 얀부 터미널을 연결하는 동서 송유관은 하루 700만 배럴의 수송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중 200만 배럴은 리야드와 홍해 연안의 얀부 및 예멘 국경 인근 지잔의 정유 시설, 발전소, 해수 담수화 시설에 공급되고 있다.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유조선 최소 40척이 얀부 인근에 정박해 화물 적재를 기다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항구로 향하던 여러 선박들이 아라비아해에서 자동 위치 신호 전송을 중단했다. 따라서 실제 수출 수치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항로를 얀부 터미널로 변경한 이후 선적된 유조선들은 대부분 아시아로 향했으며, 중국과 인도행 선적이 주를 이루고 한국과 파키스탄, 태국행 화물도 운송되고 있다. 일본 고객에게는 사우디 아람코가 임대해 820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오키나와의 저장 탱크에서 원유가 공급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이용해 계산한 결과, 약 5,600만 배럴의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가 실린 유조선들이 걸프만에 발이 묶여 있다. 이 원유들은 2월 말과 3월 초에 선적되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해 바다위에 공해상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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