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는 쥐고 장기채는 신중, 금은 지금이 기회?…4대 은행 PB 투자전략

입력 2026-03-27 06:00   수정 2026-03-27 10:39





28년 차 직장인 한상민(55·서울) 씨는 최근 보유하던 주상복합 아파트를 처분했다. 다주택자 규제로 세 부담이 커지면서다. 손에 쥔 수억원의 현금. 문제는 ‘어디에 넣어야 할지’다.

워킹맘 김율(38·서울) 씨도 상황은 비슷하다. 집 마련에 집중하느라 그간 주식 투자를 미뤄왔던 그는 최근 이사를 마친 뒤 다시 자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 주식에 몰두하던 대학생 이수빈(26·경기) 씨 역시 주변에서 국내 주식 투자 열풍이 이어지자 뒤늦게 진입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졌다. 달러와 유가는 급등하고 채권 가격은 급락했다. 가장 힘센 나라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미장이며 국장이며 오르락내리락 종잡을 수가 없다.

신문을 뒤지고 지인들과 스터디를 이어가도 개인투자자들에겐 뚜렷한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 투자 판단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한경비즈니스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대표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격변기 투자전략을 물었다. 달러와 채권, 금과 유가, 그리고 실제 포트폴리오 구성까지. 은행 PB들의 솔직한 조언을 들어봤다.

◆환율 1430~1480원 구간에 담아라?

4명의 PB들은 현재 환율 수준에 대해 신규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접근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는 “지금은 달러를 새로 들어갈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다만 이러한 판단은 전쟁이 단기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박태형 PB는 “현재 시장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반영된 상황”이라며 “특히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5월부터 8월까지 미국 내 자동차 여행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시기)을 앞두고 유가 상승은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부에서도 ‘왜 해외 분쟁에 개입하느냐’는 여론이 커지고 있고 정치적으로도 부담이 확대하는 상황”이라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가운데 행정부 입장에서는 전쟁이 장기화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500원을 넘는 구간에서는 오히려 일부 투자자라면 차익실현을 고민해볼 시점”이라며 “환율이 1450원 이하로 내려올 때 매수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금융자산의 20~40%를 달러로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효성 하나은행 Club1PB센터 PB도 “현재는 전쟁 이슈에 따른 일시적 강세”라고 진단하며 “환율이 1430~1480원 구간에 들어오면 반드시 달러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화 분산은 자산관리의 기본이며 달러 자산은 30~50%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윤지 KB국민은행 수지PB센터 PB는 높아진 유가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축소 등으로 당분간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함박눈 신한은행 PWM잠실센터 PB는 “환율 예측은 사실상 불가능한 영역”이라며 “달러 투자는 타이밍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자산”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자산 비중은 10~30% 수준을 기본으로, 투자 성향에 따라 최대 50%까지도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목표 환율을 설정한 뒤 일간·주간·월간 단위로 분할 매수·매도를 반복하며 환차익을 노리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이라며 “최근처럼 환율이 1400~1500원대 박스권에서 움직일 때 이러한 방식이 특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전쟁 등 이벤트로 환율이 급등할 수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박눈 PB는 “원화 약세(환율 상승) 구간에서 달러를 보유하면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동시에 미국 주식이나 ETF 등 다양한 투자로 연결할 수 있다”며 “달러는 위기 대응과 투자 확장성을 동시에 갖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또 “달러 자산은 세제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다”며 “미국 주식 투자 시 금융소득종합과세나 건강보험료 부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해외 투자 자금을 국내로 들여와 재투자할 경우 세제 혜택을 주는 RIA 계좌도 활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금리 환경과 관련해서는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구간에선 달러 연금보험 등 확정금리형 상품을 통해 현재의 높은 금리를 장기간 고정하는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박효성 PB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달러로 환전한 뒤 투자 가능한 자산을 구입할 것을 권했다. 그는 “환전 후 저쿠폰 미국 단기채나 글로벌 신탁을 통해 미국 지수에 투자할 수 있고 달러 보험을 활용하면 확정금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자 수익을 다시 미국 주식 등에 재투자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저출산·고령화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격차를 감안하면 환율은 장기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AI 산업 확산 이후 미국 경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고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서도 확인되듯 달러는 위기에 강한 자산”이라며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형태의 화폐 역시 달러 패권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서 달러의 지위는 쉽게 약화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재 구간에선 이자수익보다 환차익에 초점을 두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그는 “환차익이 비과세라는 점에서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다”며 “정기예금 금리는 원화 2%대, 외화 3% 수준에 그치고 이자소득은 금융소득종합과세와 건강보험료 부담까지 있어 매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윤지 PB는 “이미 달러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환차익만 바라보기보다 달러 예금·달러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을 안정적 수익원으로 삼는 전략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하며, 달러 비중은 약 20%로 제시했다.


지난 3월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9일(1549원)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같은 날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물러선다)’ 발언이 전해지면서 환율은 1500원 아래로 급락했다(원화 가치 상승). 그러나 이후 미국이 중동 지역에 병력 투입을 승인하고 이란에 요구사항을 전달했다는 소식이 잇따르며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부각되자 환율은 재차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3월 25일 기준 환율은 1499.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타격 이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100선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달러인덱스가 100을 웃돌면 달러 강세, 100을 밑돌면 약세를 의미한다.




◆“단기채를 사라”

미국 국채금리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한 달 만에 1.3%포인트 뛰며 3월 25일(현지 시간) 기준 4.32%, 같은 기간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5%포인트 오른 3.88%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50~3.75% 수준으로 지난 3월 19일 동결된 상태다.

최근 채권 금리 상승은 미국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로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많아진 데다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 봉쇄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현재 금리 수준으로는 장기 채권을 보유하기에 매력이 낮다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국고채 금리 역시 큰 폭으로 뛰었다. 환율 상승(원화 약세)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 급등은 외국인 자금 흐름과 유동성에 영향을 주며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PB들은 장기채보다는 단기·중기물 중심 접근이 유효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윤지 PB는 “금리인상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과 장기채 수급 부담을 고려할 때 단기채 통한 이자수요(캐리) 확보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박태형 PB는 “전쟁 장기화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 속에 일부 미국 중앙은행 인사들 사이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장기금리가 크게 올랐다”며 “현재 10년물은 4%대 중반, 30년물은 4% 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 확실하지 않아 장기채를 미리 사면 가격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당부했다.

함박눈 PB는 채권 투자 판단 시 주요 기준으로 미국 중앙은행의 점도표와 시장금리 흐름을 꼽았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공개되는 점도표를 통해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금리인하 횟수 전망이 기존 2회에서 1회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를 기준으로 금리 방향성을 판단하는데 현재는 기준금리 대비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며 변동성이 큰 상태”라며 “이 괴리가 확대되면 금리 상승 압력, 반대로 축소되면 금리 안정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가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시장금리는 금리인하보다는 동결 또는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며 “결국 물가와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 흐름을 함께 보면서 금리 방향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 ‘유가 베팅’ 신중론

박태형 PB와 박효성 PB는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유가가 즉각 안정되기는 어렵지만 현재 상승은 일시적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함박눈 PB도 “전쟁에 따른 생산 차질과 물류 불안 등으로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 압력이 크지만 이를 제외하면 북반구 여름철 비수기와 산유국 증산 가능성 등 안정 요인도 존재한다”며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윤지 PB는 “전쟁 장기화나 생산시설 복구 지연 등을 감안할 때 유가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PB들은 개인투자자의 직접적인 유가 베팅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가 자체가 변동성이 크고 방향성 예측이 어려운 데다 ETF·ETN·원유 선물형 상품의 경우 롤오버 비용(유지비)이나 괴리율(거품) 발생 등 구조적인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박태형 PB는 “단기 이슈에 따라 유가가 급등락하는 만큼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자 지난 3월 23일(현지 시간) 브렌트유 가격은 하루 만에 10% 넘게 급락하며 배럴당 1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하루 전 유가 관련 ETF나 ETN에 투자했다면 하루 만에 10%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투자를 할 경우 분산과 간접투자를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함박눈 PB는 ETF를, 이윤지 PB는 에너지 기업 중심 투자와 함께 신재생 에너지 테마를, 박효성 PB는 원유 선물형 상품과 에너지 주식을 병행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 3월 24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 등에 따르면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4.49달러로 전장보다 4.6% 올랐다.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유(WTI) 선물도 배럴당 92.35달러로 4.8% 상승했다. 중동 협상 기대 약화와 공급 차질 우려가 맞물리며 하루 만에 다시 급반등했다.




◆폭락한 금값, 매수 기회?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금값이 한 달 새 15% 넘게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27일 온스당 5193.39달러였던 금 가격은 3월 24일 기준 4386.78달러까지 떨어졌다.

박태형 PB는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며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예금이나 채권보다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금값 하락 압력이 더 커졌다”며 “금은 달러로 거래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금을 사는 부담이 커지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또 “위기가 점진적으로 올 때는 금값이 상승하지만 전쟁 같은 급격한 충격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현금을 확보하려고 하면서 금을 포함한 대부분 자산이 함께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위기 상황이라고 해서 항상 금값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의 과도한 상승세도 영향을 미쳤다. 금 가격은 지난해 7월을 제외하고 거의 전 기간 동안 오르며 ‘과열’ 상태에 가까웠다. 많이 오른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가격이 꺾였다는 얘기다.

PB들의 투자전략은 다소 엇갈렸다. 함박눈 PB와 이윤지 PB는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ETF 방식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윤지 PB는 “금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지만 원자재 특성상 가격 변동이 큰 자산”이라며 “장기 관점에서 조정 시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박태형 PB와 박효성 PB는 “최근 가격이 조정을 받은 만큼 비중이 낮은 투자자라면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투자 방식으로는 KRX 금시장을 활용한 금 투자를 추천했다.

두 PB는 “KRX 금시장은 분할 매수가 가능하면서도 비과세 혜택이 있어 세금 부담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실물 금은 부가가치세 10%와 보관 부담이 있고 금 ETF는 배당소득세 과세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아 금융소득 2000만원 초과시 종합과세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금통장은 소액(0.01g 단위)으로 투자할 수 있어 접근성은 높지만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태형 PB는 금융자산 내 금 투자 비중을 5~20% 수준으로, 박효성 PB는 약 10% 내외 편입을 적정 수준으로 제안했다.




돋보기
전쟁 리스크에도 웃는 자산, PB들이 담은 종목은?

PB들의 투자 시각은 크게 엇갈리지 않았다. ▲분할 매수 ▲지수·ETF 중심 접근 ▲국내 주식 비중 확대를 공통 전략으로 제시했다. 반도체·전력 인프라·배당주·코스닥 정책 수혜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태형 PB는 “현재 시장은 전쟁 변수로 인한 단기 조정 국면일 뿐 국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훼손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국내 주식 비중이 낮은 투자자라면 분할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은 미국보다 한국 시장의 상승 여력이 더 크다”며 “위험자산 내에서 한국 60~70%, 미국 30~40% 수준의 비중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미국 역시 기업 이익은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는 조정을 받으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상태다(기업 가치에 비해 저렴하다). 전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빠른 반등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비중을 줄이기보다 유지하거나 추가 매수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투자 유망 분야로는 “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및 소부장, 전력·원전 등 인프라, 지배구조 개선 관련 정책 수혜주, 조선·방산 업종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또 “시장 충격 시에는 모든 종목이 함께 하락하지만 상승 국면에서는 결국 좋은 기업만 차별적으로 오른다”며 “지금은 조정 구간에서 우량 자산을 선별해 담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별 종목 간 편차가 큰 만큼 일반 투자자라면 종목 선택보다는 지수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함박눈 PB와 박효성 PB는 “최근 부동산 규제와 세제 변화 영향으로 부동산 매수 대기 자금과 매도 자금이 국내 주식형 상품으로 유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효성 PB는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았던 거액자산가들까지 본격적으로 유입하고 있다”며 “향후 세제 혜택이 확대될 경우 국내 증시 강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투자전략으로는 “지수 투자를 중심으로 고배당주와 성장주를 균형 있게 담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추천 상품과 관련해선 “비과세가 가능한 금 현물 투자나 변액연금을 통한 장기 투자 등 세제 혜택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배당주에서 나오는 배당소득과 달러 자산의 이자 수익을 재투자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함박눈 PB는 “유입 자금은 반도체 및 소부장, 전력 인프라, 배당주 등 밸류업 정책 수혜 업종과 코스닥 활성화 관련 섹터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천 상품으로 “반도체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ETF, AI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 인프라 ETF, 국내 중소형 성장주에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대체자산 전략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접근이 달라져야 한다”며 “금리 하향 안정 국면에서는 리츠나 장기 금리형 상품,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월지급형 상품, 전쟁 리스크 완화 시에는 고배당주 및 주주환원 정책 수혜 종목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이유진 PB는 “고금리·고유가 환경에서는 배당과 옵션 프리미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강화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미리 가격을 정해 팔 수 있는 권리’를 다른 투자자에게 넘기고 그 대가로 보너스를 받는 방식이다. 큰 상승 수익은 일부 포기하는 대신 꾸준한 추가 수익을 얻고 주가 하락 시 손실을 조금 줄일 수 있다.

PB들은 단기 투자 기간을 대체로 약 3개월(1분기) 수준으로 보고 이후 성과 점검을 통한 리밸런싱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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