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광저우시 인구는 약 1900만 명에 달한다. 베이징과 상하이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그런 광저우시가 ‘게임’으로 물들었다. 바로 라이엇게임즈의 TFT(전략적팀전투)다. 라이엇은 지난 19일부터 광저우시와 협업해 e스포츠 대회는 물론 퍼레이드, 드론쇼 등을 진행했다. 해당 행사는 오늘(29일)까지 총 열흘간 열린다. 라이엇은 지난해 11월 청두에 이어 올해는 광저우에서 대규모 TFT 오프라인 이벤트를 2년 연속으로 개최했다.
TFT는 라이엇이 개발한 리그오브레전드(LoL) 속 하나의 모드로 지난 2019년 시작했다. 이후 독립적인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모바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현재는 LoL과 함께 라이엇의 주요 성장엔진으로 꼽힌다. 중국에서는 FFGS라는 TFT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이 모바일 게임 일일 사용자 수 3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2024년에는 중국 TFT e스포츠 대회에만 약 1900만 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 역시 TFT의 중국 내 영향력을 보여준다. 광저우 시는 도시의 랜드마크인 ‘광저우 타워’를 기꺼이 내줬다. 높이가 약 602m에 달하는 광저우 타워는 연간 방문객이 약 2억 명에 달한다. 타워 바로 앞은 ‘배불뚝이의 행운 정원’이라는 이름의 팝업 행사장이 들어섰다. 해당 행사장은 20m 높이의 대형 배불뚝이 조형물과 포토존 등으로 꾸며졌다. 라이엇에 따르면 행사 기간 동안 광저우 타워 방문객이 기존 대비 22% 증가했다. 또한 이들 중 약 3분의 1은 타 지역에서 온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도 2100만 회 이상 노출되며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TFT의 마스코트인 ‘배불뚝이’와 ‘황금 뒤집개’ 상징을 표현한 드론쇼도 진행했다. 중국 TFT 대회 우승자를 기념하기 위한 해당 드론쇼에는 약 2000대의 드론이 동원돼 광저우 밤하늘을 수놓았다. 드론쇼를 잘 볼 수 있는 인근 강가 주변은 팬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멈춰서 사진을 찍기 바빴다. 또한 현지 유명 레스토랑과 협업해 TFT 관련 기간 한정 메뉴를 선보였다.
이처럼 TFT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는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먼저 장기와 바둑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게임 방식 때문이다. TFT는 오토배틀 장르 게임으로 기물을 선택해 배치하면 자동으로 상대와 대결한다. 내가 선택한 기물과 배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전략적인 부분이 중국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TFT에는 기물 외에도 ‘전설이’라는 아바타가 존재한다. LoL에서 등장하는 챔피언들이 작아진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TFT에서만 등장하는 캐릭터도 있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마치 팝마트나 미니소에서 등장하는 인형들처럼 이용자들의 수집욕을 자극한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 있는 전설이는 ‘배불뚝이’다.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용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라이엇이 이처럼 오프라인 이벤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찐팬’을 늘리기 위해서다. 유피 왕 TFT 중국 브랜드 총괄 매니저는 “좋아하는 캐릭터가 본인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경험은 팬들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프라인에서의 체험이 온라인에서도 이어지는 상호작용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체험형 행사를 통해 유저들이 게임에 머물게 만드는 ‘록인 효과’를 강화하는 셈이다.
광저우=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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