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신라가 최근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부진 사장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책임 경영’의 기치를 올렸다.
호텔신라는 이부진 대표이사가 약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한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번 매입은 내달 27일부터 약 30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한인규 호텔신라 운영총괄 사장도 2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며 힘을 보탰다.
경영진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바닥을 치고 있는 주가를 부양하고, 주주들에게 경영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 주식 매입은 주가 부양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진의 결단"이라며 "책임 경영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6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영업이익 또한 13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겉으로는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 당기순손실이 1728억원으로 집계되며 적자 폭이 오히려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는 주력 사업인 면세(TR) 부문의 회복세가 더디고, 글로벌 경기 둔화와 비용 상승 등 대외 환경 악화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적 부진은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됐다. 지난 2018년 면세업 호황기 당시 13만 원대를 호가하던 호텔신라 주가는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최근에는 4만 원대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체적인 타개책을 제시한 바 있다. 면세 부문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로 재편해 안정적인 내실을 다지고, 호텔 부문은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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