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4~6주면 끝난다던 전쟁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이 한 달째에 접어들었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당장 내일 평화협상에 들어가더라도 미국과 이란 간 견해차가 커 수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중동 일대에 파병을 확대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전 의지는 높은 것으로 보인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에게 “이란과 장기전에 빠지는 것을 피하고 싶다”며 “몇 주 내 분쟁을 끝내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선 “이란은 공개적으로는 단지 ‘우리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한다”며 “너무 늦기 전에 (종전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는 게 낫다”고 압박했다.
미국이 제안한 종전 조건 15개 항을 이란이 최근 거부했지만 평화협정은 물밑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협상을 위해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을 암살 표적에서 잠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28일 휴전을 전격 선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더라도 합의 도출까지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등을 놓고 요구조건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전력을 증강하는 미국이 지상전을 벌이면 전쟁은 더욱 길어질 수 있다. 미국이 하르그섬이나 라락섬 점령, 이란 유조선 나포, 핵·에너지 시설 대규모 공습 등에 나서면 이란은 미군에 대한 간헐적 공격을 장기화하는 소모전을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은 하르그섬 지뢰 매설을 늘리는 등 방위 태세를 강화하고 있고, 미국 전쟁부(국방부)는 미사일 생산 등을 네 배 늘리기로 했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쟁이 5월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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