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는 1년 뒤 기기를 반납 또는 보유할 수 있고 신제품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 1년간 사실상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사용한 다음 신제품이 나오면 다시 이를 선택해 매년 신작을 구매할 수 있는 구조다.
이 같은 전략은 인도 시장 환경을 감안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조사를 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연간 출하량은 1억5420만대로 전년보다 1% 줄었다. 메모리 비용 상승, 루피 약세, 가격 인상에 따른 대중시장 구매력 약화가 겹쳐 시장이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현지 시장 성과는 '물량 경쟁'보다 '가치 중심 전략' 성패로 좌우된다는 관측이다. 옴디아는 올해도 높은 가격 등으로 제품 교체가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서비스·생태계 번들링(묶음판매)·금융·보상판매 등의 수단에 의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선보인 갤럭시 포에버도 시장 구조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여기에 추가지원금을 더하면 할인 효과는 최대 57만5000원에 이른다. 출고가 125만4000원인 갤럭시S26 기본형 256GB 모델을 일정 기간 고가 요금제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구매하면 약 67만9000원에 살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선 플래그십 신제품이 출시 한 달도 안 된 상황에서 지원금이 2배 수준으로 뛴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눈길이 가는 대목은 '시점'이다. 갤럭시S26 시리즈는 국내에서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역대 최다 사전 판매량(약 135만대)을 올렸다. 하지만 신작이 출시된 달에 신규 구매 프로그램에 이어 공통지원금 대폭 확대 등의 조치가 이어졌다.
서울 주요 지역 이동통신 매장을 총괄하는 업계 관계자는 "신모델이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 정도의 지원금을 써서 판매를 유도하고 있어 '신모델이 나온 달이 맞나'라고 얘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초기 흥행 성적을 실제 판매 모멘텀으로 이어가기 위해 가격 장벽을 다시 한 번 낮춘 것 아니냐"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버딕트는 갤럭시S26 시리즈 출시로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촉 경쟁이 다시 격화됐다고 진단했다. 버딕트 조사를 보면 지난달 현지 이통사·제조사·유통업체 등이 내놓은 프로모션 724건 중 삼성전자가 473건을 차지했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나인트파이브구글에 따르면 갤럭시S26 시리즈 정식 출시 직후 보상판매 가치가 크게 낮아졌다고 전했다. 정식 출시 직후 갤럭시S26 울트라 보상가 상한이 전날과 비교해 약 200달러 줄었다는 것이다.
이는 사전 판매 성과가 제품 자체 경쟁력뿐 아니라 강력한 인센티브에 의해 뒷받침됐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6 시리즈 판매 전략은 AI 사용경험 확대를 위한 총력전인 셈. 삼성전자는 올해 AI를 지원하는 갤럭시 기기를 누적 기준 8억대로 2배 더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AI 사용경험을 최대한 많은 사용자에게 확산할 수 있도록 플래그십 가격 장벽 먼저 허무는 '승부수'라 할 수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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