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불꽃쇼와 서커스가 완전히 새로 태어났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을 진두지휘한 양정웅 감독과 캐나다 서커스 제작사 엘로와즈 등 국내외 아티스트가 연출을 맡아 기존 프로그램의 형식과 구성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했다. 익숙한 기존 콘텐츠에서 벗어나 실험적이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시도로 읽힌다.

불꽃쇼 연출은 양정웅 감독이 맡았다.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문화공연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등 대규모 국가 행사를 도맡아온 연출가다. 이엄지(미술), 케이헤르쯔(음악), 윤제호(레이저 아트) 등 유명 예술감독이 대거 참여했다.
불꽃쇼에는 드론도 등장한다. '밤밤맨' 캐릭터 오브제를 태운 대형 드론들이 군집 비행 퍼포먼스를 펼친다. '오브제 드론' 퍼포먼스는 우리나라에서 최초이자 해외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특이한 퍼포먼스다.
드론쇼는 레이저 아트와도 결합됐다. 양 감독은 "드론에 올라간 다섯 캐릭터가 레이저 아트와 함께 짧지만 강렬한 군집 비행을 펼친다"며 "아이들과 관객들이 특히 좋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캐릭터 스타일도 새롭다. 에버랜드의 기존 캐릭터 레니, 라라 등을 공상과학(SF) 상상력에 기반한 '스팀펑크'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양 감독은 "스팀펑크는 기계적이고 거친 느낌인데 이를 에버랜드의 스타일에 맞게 '샤방샤방'하도록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공연에는 K팝부터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이머시브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역동적으로 흘러 나온다. 가수 권정열이 메인 테마곡을 부르고 배우 이상윤이 오프닝 나레이션을 맡았다. 프라하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테마곡을 체코 현지에서 실황 녹음해 완성도를 한껏 끌어 올렸다.


새 서커스 공연에는 스토리를 입혔다. 묘기 중심이었던 기존 서커스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서커스에서 흔치 않은 나레이션까지 나온다. 정세원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 그룹장은 "태양의 서커스가 내한하지 않더라도 한국 사람들이 '제대로 된 서커스'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주인공 소녀 이엘이 숲속에서 아름다운 정령을 만나 비밀의 세계로 들어가는 내용이다. 베노이트 런드리 엘로와즈 쇼 디렉터는 "모든 엘로와즈의 공연에서는 댄스와 서커스 등 모든 것들을 동원해 스토리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며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이같은 원칙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는 이번 공연을 위해 공중을 나는 인형, 움직이는 배 등 신규 무대장치를 다수 들여왔다. 여기에 프로젝션 맵핑, 아이스 포그, 4K 해상도 프로젝터 등 최신 멀티미디어 장치까지 도입했다. 공연장 외관까지 공연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새단장해 관객을이 관람 전부터 작품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스페셜 불꽃쇼와 서커스 공연은 에버랜드 방문객은 추가 비용 없이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좌석 규모가 정해진 실내 공연장에서 진행되는 서커스 공연은 방문 당일 에버랜드 모바일앱에서 '스마트 줄서기'를 통해 관람 신청을 해야 한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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