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원유 웃고, 금·은 울고…중동 전쟁에 원자재 ETF 희비

입력 2026-03-27 17:15   수정 2026-03-28 00:25

중동 리스크 장기화로 각국의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원자재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에너지와 원유, 농산물 등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등은 오히려 전쟁 발발 이후 상품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27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전체 ETF 상품 중 수익률 1, 2위는 ‘RISE미국S&P원유생산기업’(24.31%), ‘KIWOOM 미국원유에너지기업’(19.14%)이 차지했다.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두 ETF 수익률의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에선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당분간 높게 지속되다가 점진적으로 안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 전쟁으로 화석연료 공급 차질이 우려되자 에너지 관련 ETF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KODEX 미국S&P500에너지’(19.04%), ‘RISE 미국천연가스밸류체인’(14.64%), ‘KoAct 미국천연가스인프라액티브’(11.78%) 등이 대표적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쟁 이후 각국에선 에너지 독립을 위한 정책 수단으로서 친환경 에너지 매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농산물 가격도 뜀박질했다. 이에 따라 농수산물 가격을 추종하는 선물 수익률이 상승했다. 옥수수, 대두, 밀 선물에 투자하는 ‘KODEX 3대농산물선물(H)’과 ‘KODEX 콩선물(H)’의 지난 한 달간 수익률은 각각 4.06%, 1.05%를 기록했다. 반면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가격이 전쟁 이후 급락하며 상품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TIGER 금은선물(H)’과 ‘KODEX 은선물(H)’ 수익률은 각각 15.36%, 23.14% 하락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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