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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AI(인공지능)붐이 일어나기 전은 물론이고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선도 주가수익비율(PER)에 거래되고 있다. S&P500의 평균 주가수익비율 20배 보다도 더 낮아졌다.
30일(현지시간) 미국증시 오전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3% 하락한 1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7일의 종가인 주당 167.52달러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07조 달러(약 6,180조원)이다. 미국 증시 전반의 하락세를 반영하면서 올들어 약 10% 떨어졌다.
이 날 로이터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이 상향한 내년 1분기 이익 전망치와 최근의 주가 하락을 감안한 결과 엔비디아의 주가는 현재 향후 12개월 예상되는 주당순이익(EPS)의 약 19.6배에 거래되고 있다. 2022년말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기 전보다 낮고 2019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사적으로 엔비디아의 평균 PER은 37배였다.
이는 엔비디아의 주식이 저평가돼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으로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증시를 끌어올렸던 'AI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과 중동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도 연관이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금리가 상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로 광범위한 시장 매도세에 휩쓸리고 있다.
최근 몇 달간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 등의 막대한 AI 투자에 대해서도 우려해왔다. AI인프라 투자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지나야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최고치 대비 8천억 달러(약 1,212조원) 이상 줄어들어 현재 약 4조 달러에 이르렀다. 이 회사가 분기 연속으로 매출총이익률이 높아져 현재 75%에 달하고, 분석가들이 향후 수익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일이다.
투자자들은 PER을 잣대로 예상되는 미래 수익 대비 주식의 가치를 비교한다.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은 S&P 500 지수의 평균 PE(올해 7% 하락해 현재 약 20배)보다도 낮다. 통상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성장 속도가 빠른 기업에 더 높은 PE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S&P 500 기업들의 총 이익이 2026년에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엔비디아의 현재 회계연도 평균 이익 성장률 추정치는 70%를 넘는다.
최근 몇 달간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는 AI 도구 출시에 의한 경쟁 악화 우려로 급락했다.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엔비디아를 포함한 하드웨어 기술 기업들에도 유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트리플 D 트레이딩의 전업 트레이더인 데니스 딕은 "모든 기술은 어떤 것이든 잠재적으로 큰 변화를 겪을 수 있으며, 이것이 현재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엔비디아 칩으로 구동되지만, 2~3년 후에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기업 설립 후 대부분 동안 비디오 게임을 위한 고성능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설계하는 것이 주력 사업이었다. 최근에야 AI 애플리케이션용 칩의 주요 공급업체로 전환했다.
챗GPT 출시 이후 인공지능 기술 장악 경쟁이 촉발되고 엔비디아 부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1,000% 이상 급등했다.
또 다른 빅테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수익비율(PE)도 작년 8월 35배에서 현재 약 20배로 떨어졌다. AI 경쟁사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PE도 1월초 30에서 현재 24로 하락했다.
B. 라일리 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고객들에게 엔비디아를 계속 추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S&P 500보다 낮은 멀티플로 거래되고 있으니, 투자 결정을 내리기 쉬운 종목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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