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비빔밥 한 그릇에 '이것'까지 터졌다…매출 30% 급증

입력 2026-04-02 06:00   수정 2026-04-02 09:19



봄나물은 품목별로 맛과 쓰임새가 뚜렷하게 갈린다. 대표적으로 냉이, 달래, 쑥, 미나리, 취나물, 참두릅 등이 꼽힌다. 냉이는 알싸하고 진한 향이 특징이며 달래는 톡 쏘는 매운맛과 상큼한 향이 강하다. 쑥은 잎이 부드럽고 향이 은은해 떡이나 국에 주로 쓰이고, 미나리는 육류와 함께 곁들여 풍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참두릅은 단단한 식감과 쌉쌀한 맛으로 데쳐 먹는 경우가 많다.

봄나물은 수확 이후 빠르게 품질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잎과 뿌리가 연해 영양 공급이 끊기면 2~3일 내 쉽게 마르거나 향이 약해진다. 이 때문에 구매 후 빠르게 소비하는 것이 중요하며, 냉동보다는 조리 후 보관하는 방식이 품질 유지에 유리하다.


본격적인 출하 시기는 2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다. 과거에는 3~4월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시설 재배 확대로 12월부터 일부 물량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연간 매출의 90% 이상이 약 40~50일에 집중되는 전형적인 단기 시즌 상품이다. 주요 산지는 충남 서산(냉이·달래), 경북 청도(미나리), 전남 여수 거문도(쑥), 경남 산청(취나물), 전북 순창(참두릅) 등이다.

가격은 기후와 수요에 따라 크게 움직인다. 올해는 품목별로 흐름이 엇갈렸다. 냉이는 냉해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약 10% 올랐고, 봄동은 비빔밥 등 수요 증가로 30%가량 상승했다. 반면 재배 면적이 늘어난 달래는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나리와 취나물은 계약 재배 비중이 높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4월 1일 기준 이마트 판매가는 봄동과 달래가 각각 4980원 수준이며, 냉이는 시즌 종료로 판매가 마무리된 상태다.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2~3월 봄나물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2.8% 증가했다. 특히 봄동은 143.7% 급증하며 시장을 주도했고, 달래와 냉이도 각각 15.1%, 20% 증가했다. 이마트는 봄 시즌에만 약 500t 규모의 봄나물을 판매하는데, 과거 청도 미나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구조에서 올해는 봄동 비중이 30%까지 확대됐다.

소비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다른 식재료 구매 과정에서 함께 담는 보조 상품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특정 봄나물을 찾는 목적성 구매가 늘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봄동비빔밥, 냉이된장라면 등이 확산된 영향이다. 1인 가구 증가로 소포장 수요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달래는 기존 160g 중심에서 90g 소포장으로 확대되면서 해당 상품 비중이 30%까지 올라갔다.

상품 선택 기준도 중요하다. 냉이는 잎에 갈색 기가 도는 것이 향이 진하고, 쑥은 잎이 부드러운 것이 좋다. 미나리는 줄기가 너무 굵지 않고 붉은 기를 띠는 것이 신선도가 높다. 봄동은 중앙이 노랗고 잎 끝이 마르지 않은 상품이 양질로 평가된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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