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항공편마저"…유류할증료 5배 가까이 '폭등'

입력 2026-04-06 14:51   수정 2026-04-06 15:08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한 달 새 4배 이상 치솟았다.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전월 대비 3배 이상 급등하면서 부담을 피해 국내 여행으로 발길을 돌리려던 여행객들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4월 7700원에서 3만41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3월 유류할증료 6600원에서 4월에 1100원 올린 지 한 달 만에 다시 인상폭을 크게 키운 것이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값이 1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선의 경우 유류할증료 산정 기간에 중동 전쟁이 한창이던 3월 한 달이 반영된 만큼 금액이 크게 올랐다"며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해당 기간 전체가 반영되는 만큼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선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전월 16일부터 전월 15일까지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4월(2월16일~3월15일)에는 갤런당 326.71센트를 기준으로 18단계가 적용됐다. 전달 6단계에서 한 달 만에 12단계가 뛰어오른 것으로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2016년 이후 최대 폭의 상승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에 따라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최대 3배 이상 높여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편도 기준 최소 1만3500원에서 최대 9만9000원을 부과했으나 이달에는 최소 4만2000원에서 최대 30만3000원을 적용한다.

인천발 뉴욕·시카고·애틀랜타·워싱턴·토론토 등 장거리 노선에는 3.1배 오른 30만3000원이 붙는다. 왕복 기준으로는 최대 60만6000원으로, 유류할증료만으로 지난달보다 40만8000원이 추가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도 3월 1만4600원~7만8600원에서 이달 4만3900원~25만1900원으로 올렸다.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은 3월16일부터 4월15일까지로 유가 급등 시기와 맞물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비용 급등 우려에 소비자들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류할증료는 발권일 기준으로 부과되는 만큼 낮은 단계가 적용되는 이달 안에 서둘러 항공권을 끊으려는 이른바 '선발권' 수요가 늘고 있다. 일정 취소에 따른 수수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유류할증료 인상 전 발권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며칠 내로 5월 적용 유류할증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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