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체류 국제마약조직 총책, 韓 당국이 검거해 태국으로 추방

입력 2026-04-07 18:32   수정 2026-04-07 19:01


25년간 대규모 마약을 유통해온 국제 마약상이 국내에서 검거돼 태국으로 추방 당했다. 우리 당국은 태국 정부 요청을 받아 이같이 조치했다.

국가정보원은 7일 태국 마약통제청(ONCB)의 긴급 검거 요청으로 국제 마약조직 총책 태국인 A씨(43)를 붙잡아 태국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법무부·경찰에 붙잡혔다.

ONCB에 따르면 A씨는 태국 등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25년간 필로폰 11.5t과 합성 마약인 야바 2억 7100만정, 케타민 5t 등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단일조직 유통량으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규모로 사상하기 힘들 정도라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은 "A씨가 유통한 것으로 확인된 필로폰은 3억 800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국내 시가 4조6000억원에 달한다"면서 "지난해 국내 전체 필로폰 압수량 376kg의 30배에 달하며, 야바의 경우 지난해 국내 압수량 124kg의 732배가 넘는다"고 전했다.

케타민 유통량 역시 지난해 국내 압수량 140kg의 약 35배로, 1억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번 검거는 한국과 태국 당국의 긴밀한 국제 공조를 통해 이뤄졌다.

ONCB 방콕 지부장이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에 A씨의 한국 입국 사실을 전달해오면서 작전이 시작됐다. 정부는 태국의 협조 요청을 받은 직후인 지난달 28일 국정원, 법무부, 경찰을 중심으로 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동선 추적에 나섰다.

A씨가 제3국 여권을 갖고 합법적으로 국내에 입국해 강남에 체류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국정원은 지난 6일 오전 2시 A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태국 정부는 A씨에 대해 지난 10년간 50회에 이르는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그는 단속망을 피해 가며 범죄 행각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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