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음 주 워싱턴서 이스라엘·레바논 평화협상 중재

입력 2026-04-10 07:02   수정 2026-04-10 07:03


미국 국무부는 다음주 워싱턴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평화 협상을 주최한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자리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지속적인 휴전 협상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을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레바논과의 협상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그는 이번 협상에서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양국 간 평화 관계 수립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안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300명 이상이 숨진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레바논 정부는 즉각 반대 조건을 내걸었다. 한 레바논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이스라엘의 공격을 멈추는 휴전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레바논 측은 협상 중재와 이행 보증을 위해 미국이 참여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사실상 이스라엘의 제안을 거부하며 역으로 '선 휴전, 후 협상' 원칙을 제시한 셈이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북부 지역 주민 대상 연설에서 "레바논에서의 휴전은 없다"며 선제 휴전 요구에 선을 그었다.

지난 8일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등지에 100분 동안 100여 차례 공습을 감행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공격으로 최소 303명이 숨지고 115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레바논이 휴전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나, 이란과 중재국 파키스탄은 레바논에도 휴전이 적용돼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날 공습을 가리켜 "기만과 합의 불이행"이라며 협상을 "무의미하게 만든다"고 비난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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