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올 1분기 5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귀환을 알린 가운데, 오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48조8003억원, 영업이익은 33조7693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는 '눈높이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미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파격적인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1분기 매출 57조6000억원, 영업이익 40조4000억원을 예상하며 영업이익률 70%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흥국증권과 DS투자증권 역시 각각 40조1000억원과 39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실적 전망도 빠르게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에픽AI가 집계한 최근 증권사 전망치를 보면 흥국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이익을 230조원으로, 하나증권은 231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200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7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4~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낙관론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 폭증이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가 공급 부족 상황에서 강력한 가격 협상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의 핵심은 단연 D램이다. 1분기 D램 매출은 약 37조89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할 전망이며,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전체의 84%(약 28조원)를 담당하며 압도적인 기여도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평균판매가격(ASP)의 가파른 상승세도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최대 101%, 낸드는 43~77%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1분기는 반도체 업계의 계절적 비수기로 통하지만, 이번에는 AI 특수로 인해 이례적인 '슈퍼사이클'이 전개되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