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릴텐데'…'늑구' 수색 닷새째, 여전히 행방 묘연

입력 2026-04-12 11:37   수정 2026-04-12 11:38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5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수색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나온다.

12일 대전시와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경찰·군 등 유관기관은 인력 100여명과 드론 등의 장비를 동원해 중구 사정동 오월드 인근 야산에 대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늑구는 20024년생 수컷 늑대로, 지난 8일 오월드 동물원 늑대 사파리를 빠져나와 인근 야산으로 사라졌다.

당국은 전날 수색 범위를 넓히고, 야간 수색도 진행했으나 늑구 행방의 단서를 찾지 못했다. 수색 장소에서 늑구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은 탈출 다음 날인 지난 9일 오전 1시 30분이다. 이후 사흘 넘게 행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오월드가 있는 사정동과 동구 용전동·인동 등에서 "늑대를 봤다"는 신고가 7건 접수됐지만 모두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수색 당국은 일단 늑대의 귀소본능 등을 고려할 때 늑구가 아직은 반경 6㎞ 이내로 설정한 수색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야산 내에서 은신처를 찾아 숨어들었을 경우 수색이 더 어려울 수 있다.

당국은 이날은 주간 11대, 야간 12대의 드론을 투입할 예정이며, 범위는 기존 수색 범위였던 반경 6㎞ 이내에서 진행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늑대는 사육장 안에서도 굴을 만들어 빠져나오지 않으면 사육사가 발견하지 못할 때도 있다"며 "탈출한 늑대가 지금 낯선 상황에 놓여 있는데 (몸을 숨기기 위해) 굴을 파고 들어가거나 했다면 포착이 어렵고, 수색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늑구는 동물원을 탈출하기 전날 마지막 식사로 닭 2마리를 먹었다. 늑구가 탈출 5일째로 접어들며 굶주림 등으로 움직임이 적어지면 수색을 통한 위치 확인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물만 먹을 수 있다면 2주 정도는 버틸 수 있다고 한다"며 "장기간 먹이 활동을 하지 못한다면 야산에서 생존 능력은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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