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장 중 하나인 한국에서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외 전기차 브랜드가 전기차 판매에 힘을 실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연료별로 봐도 전기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등록된 신규 차량 중 전기차 비율은 약 26%로 휘발유 차(4만8815대·30.2%)와 4.2%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전년 동기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은 12.2%(1만7694대)로 휘발유 차(5만5848대·38.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월별 기준 신규 등록 차량 중 전기차 비율이 25%를 넘어선 건 2월(28.2%)이 처음이다. 최근 두 달 연속 국내 소비자들이 내연기관 차와 맞먹는 규모로 전기차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직전 최고 비율은 2025년 8월 기록한 18.4%(2만3258대)였다.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지급 중인 전기차 보조금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무공해차통합누리집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전기차 보조금 지급 공고 대수(9만2173건) 대비 접수율은 약 77.5%(7만1409)로 파악됐다.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한 지 4개월여 만이다. 보조금 공고 대비 접수율이 100%를 넘어선 지자체는 48곳. 90% 이상인 곳은 60개였다. 이와 관련, 정부와 국회는 10일 2026년도 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예산을 1500억원 증액했다. 전기 승용·화물차 총 3만 대를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국내외 전기차 업체들도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브랜드 중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서 월 신규 등록 대수 1만 대를 넘긴 테슬라는 3일 국내에서 ‘모델 Y L’차량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지리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국내에서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NEV) 보급을 늘리고 있는 중국은 NEV 비율이 2020년 5.4%에서 2024년 40.9%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NEV 비율이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정상원/김우섭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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