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D현대오일뱅크 컨소, 대경오앤티 인수 우협 선정

입력 2026-04-13 08:49   수정 2026-04-13 11:05

이 기사는 04월 13일 08: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HD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이 국내 최대 바이오디젤 원료 생산기업 대경오앤티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경오앤티 매각 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은 HD현대오일뱅크·테넷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을 대경오앤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근 선정했다. 예상 거래가액은 5000억원 안팎 수준이다.

대경오앤티는 지속가능항공유(SAF), 바이오디젤 같은 친환경 연료를 생산하는 '화이트바이오' 밸류체인에 속하는 회사다. 전국 도축장의 동물성 기름과 지방 식당·가정에서 수거한 폐식용유를 핵심 원료로 한다. 소량씩 전국 각지에서 나오는 원료를 촘촘하게 끌어모을 수 있는 국내 네트워크가 사업의 핵심이다.

여기에 HD현대오일뱅크가 대경오앤티 원료를 정유 공정에 직접 투입하는 구조가 되면 안정적인 내부 수요처(캡티브 마켓)까지 확보되는 셈이어서, 국내 사업 이해도와 운영 적합성이 이번 우협 선정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HD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바이오를 블루수소, 친환경 화학·소재와 함께 3대 친환경 미래사업으로 공식화하고 2030년까지 연 70만톤 규모의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이번 인수 역시 화이트바이오의 핵심 밸류체인을 손에 넣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원료는 국가 전략물자로 분류되거나 외국기업의 인수에 별도로 승인을 받아야하는 산업은 아니다. 다만 트럼프 2기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매도자 역시 국내 사업자를 선호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 일각에선 바이오 원료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질수록 향후 에너지 안보 차원의 논의로 번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각국의 SAF 의무화 움직임은 가팔라지고 있다. EU는 2025년부터 혼합 비율 2%를 의무화했고 2050년엔 70%까지 상향할 계획이다. 일본도 2030년 10%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 역시 2027년부터 국제선 항공편에 SAF 1% 혼합을 의무화하고 2030년엔 3~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 인수전에 여러 해외 전략적투자자(SI)들이 뛰어든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인수 숏리스트 후보에도 일본 최대 정유사 에네오스(ENEOS) 등이 이름을 올렸다.

매각 대상은 현재 SK온과 유진PE·산업은행PE가 공동 보유한 대경오앤티 지분 100%다. SK온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번 매각을 추진해왔다. 1995년 설립된 대경오앤티는 국내 동물성 유지 시장 1위 사업자로, 지난해 매출 5027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을 기록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인수 조건 협의에 돌입했으며, 이르면 하반기 내 계약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번 컨소시엄 참여는 안정적인 바이오 원료 수급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소수 지분에 참여하고자 하는 차원”이라며 “다만 현재는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된 단계로, 인수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다은/송은경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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