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최고위원들에게 "지방선거에 출마한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관련 발언을 하면 불법선거운동으로 간주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최고위원들이 공개석상에서 당내 공천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거나 상대 예비후보를 대놓고 비판하는 일이 일어나자 이를 방지하겠다는 차원에서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2일 오후 당의 최고위원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구체적으로 공관위는 경북지사 예비후보로 경선 중인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선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최고위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경기지사에 출마한 양향자·조광한 최고위원에 대해선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최고위 참석을 자제해달라는 요청과 동시에, 최고위에 참석하더라도 경선 방식 등에 대해서 언급할 경우 불법선거운동으로 간주하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공관위가 양향자·조광한 최고위원에 대해 더 강한 기준을 적용한 것은 경기지사 경선이 이제야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재 등록된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경쟁력이 약하다는 판단 아래 지난 10~12일 사흘간 경기지사 추가 공모를 실시했다. 반면 국민의힘 경북지사 경선은 오는 14일 끝난다.
일각에선 공관위가 최고위원을 대상으로 이러한 내용의 공문을 보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고위가 당내 최고 의결기구인 만큼 공관위가 최고위에 참석 자제 등을 요구할 권한은 없다는 것이다. 다만 한편에선 최고위에서 최고위원들이 이미 지방선거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만큼 공관위 차원에서 자제시킬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지난 9일 열린 최고위에서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자신의 경쟁자인 이철우 경북지사를 둘러싼 옛 안전기획부 간부 시절 인권유린 의혹, 이를 무마하기 위한 인터넷 언론사 특혜성 보조금 지원 의혹 등을 언급하며 경북지사 후보가 돼선 안 된다고 공개 발언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같은 자리에서 당이 경기지사 후보를 추가 접수하는 것에 불쾌감을 내비치며 "지명도가 있어야 한다, 기업인을 찾는다, 반도체 전문가를 찾는다고 하는데, 30년 글로벌 기업인이자 반도체 엔지니어이고 당원이 뽑은 선출직 최고위원을 두고 이 무슨 해괴한 말이냐"며 "이게 이기는 공천이냐. 이게 전략이냐"라고 발언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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