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이르면 16일께 다시 만난다

입력 2026-04-14 17:46   수정 2026-04-15 00:49


이르면 이번주 후반 미국과 이란이 2차 협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협상과 달리 종전 방안과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이란 협상단이 추가 협상을 하기 위해 이번주 후반 파키스탄으로 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양국이 추가 대면 협상을 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했다. 오는 21일이면 2주간의 휴전이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양측이 늦어도 이번 주말 다시 마주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은 이르면 16일 2차 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2차 회담장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와 다른 장소가 함께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1차 협상이 틀어진 뒤 “이슬라마바드 협약(MOU)을 코앞에 두고 미국의 극단적 요구와 봉쇄 등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란은 합의를 성사시키는 데 매우 관심이 크고, 미국 요구와 상당히 가까운 지점까지 양보하며 다가왔다”며 “이는 합의 도출에 근접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우리는 상대편(이란)의 연락을 받고 있으며, 그들은 합의를 매우 간절하게 원한다”고 주장했다.
우라늄 농축이 쟁점…美 "20년 중단" 이란은 "5년만"
美·이란, 이르면 16일께 2차 협상…물밑 대화 지속
미국과 이란은 1차 협상이 결렬된 지 사흘이 지나기 전 2차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양측 모두 휴전 및 종전을 바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불만, 미국 우선주의가 아니라는 지지층 내부의 비판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이란 역시 주요 군사시설은 물론 경제 인프라의 전쟁 피해가 누적되는 가운데 미군의 해상 봉쇄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만 1차 협상에서 노출된 양측의 간극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 핵연료 농축 두고 팽팽
핵심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어느 정도까지 인정하느냐다.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차 협상에서 이란이 비축해 둔 농축 우라늄(핵 연료)을 미국에 넘겨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농축 우라늄 약 450㎏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절반은 이스파한 핵 시설 아래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얼마나 오랜 기간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제한할 것인지도 쟁점이다. 이란은 5년을 제안했고 미국은 20년을 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양측 관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이 제시한 5년은 지난 2월 미·이란 핵협상 과정에서 제안된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을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할 의지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관해 밴스 부통령은 “경제적 테러”라고 비난하며 “그런 식의 게임은 우리도 맞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제안했다”며 “이제 공은 이란에 넘어갔다”고 거듭 말했다.
◇ ‘2주 휴전’ 활용 의지
밴스 부통령은 지난 11~12일 1차 협상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지에 있던 협상팀은 합의를 도출할 능력이 없었고 우리가 제시한 조건에 대해 최고지도자나 다른 누군가의 승인을 받기 위해 테헤란(이란 수도)으로 돌아가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측이 어떻게 협상하는지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파키스탄을 떠난 궁극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당시 이란 측 협상팀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알리 아크바르 아흐마디안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이 주도했다. 아흐마디안 사무총장의 참석을 두고 협상에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관여한다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IRGC 측에서 이견을 보인 부분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위중한 상태라는 보도도 잇따르는 만큼 최종 결정권자가 불명확한 것도 협상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양측은 물밑에서 차기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2주간의 휴전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은 협상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미국과 이란 간 미해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외에 튀르키예, 이집트 등도 중재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미국 측 봉쇄가 이란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부정적인 변수다. 미국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과 교역하는 선박의 통행을 차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측이 이란 외 지역과 거래하는 선박은 통행할 수 있다고 했으나 대부분 선주는 여전히 상황이 불확실하고 통행이 위험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 작전을 지원할 나라들을 “내일(14일) 공개하겠다”고 공언했다. 어떤 나라가 참여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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