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6% 역성장한 가운데 애플이 사상 처음으로 1분기 기준 글로벌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6 시리즈 출시 지연과 보급형 시장 부진이 겹치며 2위로 밀렸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D램·낸드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과 원가 상승,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실피 자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연구원은 "메모리 업계가 소비자용 전자기기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수요를 우선시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제조사들은 높아진 부품원가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신제품 구매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20%로 2위에 머물렀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 지연과 보급형 시장 수요 둔화가 결정적인 원인이다. 다만 갤럭시S26 시리즈 초기 판매 반응은 견조했으며, 특히 울트라 모델이 가장 높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원가 부담 확대에 대응해 보급형 라인업을 간소화하고 상위 사양 중심 전략을 강화하며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상위 5개 브랜드 외에서는 아너(25%), 구글(14%), 낫싱(25%) 등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아너는 해외 시장 확대와 공격적인 프로모션 전략으로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구글은 픽셀 시리즈의 온디바이스 AI 기능과 소프트웨어 경험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낫싱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브랜드 포지셔닝으로 타깃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수급 불안이 2027년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제조사들이 물량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수익 모델 축소와 리퍼비시 제품 활용 확대,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성장 동력 모색이 업계 공통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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