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나스닥 나란히 신고가…코스피, 6200 넘어 전고점 눈앞

입력 2026-04-16 17:34   수정 2026-04-17 02:0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가운데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상장사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데 따른 결과다.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이란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기업 실적을 기반으로 한 경제 펀더멘털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도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15일 6000을 돌파한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6200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뒀다.
◇골드만삭스·BoA 등 ‘깜짝 실적’
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57포인트(0.80%) 오른 7022.9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7000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전장보다 376.93포인트(1.60%) 오른 24,016.02에 마감해 지난해 10월 29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을 논의할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 방아쇠를 당겼다. 전쟁이라는 불확실성에서 풀려난 투자심리가 한꺼번에 분출되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주 시작한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기업들이 호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이 전날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날 실적을 공개한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스콧 래드너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의 기초체력이 강하다”며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美 소비·AI 투자 견조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에도 미국 소비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또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요인이다. BoA에 따르면 3월 체크카드 및 신용카드 소비는 전년 동월보다 4.3% 증가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주유소 소비가 16.5% 급증하고 이를 제외한 소비 역시 3.6% 증가했다. 이는 소비 여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금 환급도 소비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올해 평균 환급액은 3521달러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도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이날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메타와 AI 칩 생산 확대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4.19% 오르며 기술주 상승을 주도했다.

16일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2.21% 상승한 6226.05에 거래를 마쳤다. 전쟁 발생 직전인 2월 27일 이후 33거래일 만에 6200선을 회복했다. 기관투자가가 1조103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3.08% 상승), 두산에너빌리티(6.33%) 등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도 464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3일 연속 매수세를 나타냈다.

협상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이란 전쟁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미국 기업이 신규 고용과 투자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봤다. Fed는 이날 공개한 3월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많은 기업이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오현아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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