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반등 이끈 코웨이…'방준혁 의장'의 비게임 사업 확대 주목

입력 2026-04-21 11:25   수정 2026-04-21 11:59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이 흔들리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 게임사들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가운데, 넷마블 방준혁 의장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 8,351억 원, 영업이익 3,525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2022년과 202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던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단기간 내 흐름이 바뀐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방 의장의 '이중 포트폴리오 전략'을 주목한다.

넷마블은 2019년 정수기 렌털 기업 코웨이를 1조 7,400억 원에 인수했다. 게임 중심 기업이 비게임 산업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사업 연관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었고, 재무적 부담에 대한 우려도 뒤따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수익 구조를 보완하는 장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 산업은 특정 타이틀의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적 취약성이 있어 일정 기간 신작이 부진할 경우 수익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렌털 사업은 가입자 기반을 토대로 매월 일정한 현금이 유입되는 구조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아 게임 산업의 실적 변동을 완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코웨이 역시 이러한 안정성을 바탕으로 인수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기준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11.5%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매출 4조 9,636억 원, 영업이익 8,78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흐름은 넷마블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게임 신작 공백이 길어졌던 2022~2023년에는 코웨이에서 발생한 지분법 이익과 배당 수익이 손실 폭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최근 3년간 넷마블이 확보한 코웨이 관련 수익은 배당과 지분법 이익을 합쳐 수천억 원 규모에 이르며, 지난해 기준 지분법 이익만으로도 당기순이익의 상당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넷마블은 최근 약 1,500억 원 규모의 코웨이 주식 매입 계획을 밝히며 넷마블 내 코웨이 지분율 확대에 나섰다. 이에 따라 향후 배당금 및 지분법 평가이익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넷마블은 이러한 수익 기반 확보와 함께, 지식 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트랜스미디어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출시 이후 글로벌 앱스토어에서 흥행에 성공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기술 측면에서는 인공지능(AI) 도입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개발 효율성과 운영 비용 절감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게임사들이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넷마블 역시 지난해 약 6,0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AI 기반 개발 환경 구축과 콘텐츠 제작 속도 향상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의 실적 개선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작 출시와 비용 효율화, 비게임 부문의 안정적 수익 구조가 동시에 작용할 경우 추가적인 실적 개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연간 매출이 3조 원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김혜인 기자 hyein5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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