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서 한 달여 간 어린이 194명 사망…"홍역 비상"

입력 2026-04-24 23:18   수정 2026-04-24 23:19


지난달 중순 홍역이 발생한 방글라데시에서 한달여 동안 사망한 어린이가 190명을 넘어섰다.

24일 연합뉴스는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가 지난달 15일 홍역 환자가 발생한 이후부터 전날까지 홍역으로 194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주에는 매일 3∼5명이 홍역으로 숨졌다면서 방글라데시에서 수십 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홍역 사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홍역 환자 발생 직후 전국적으로 백신접종에 나선 상태다.

보건부 대변인 자히드 라이한은 "1800만명의 어린이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목표치의 4분의 1을 약간 넘었고 2주 정도 지나야 접종 프로그램의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AFP에 말했다.

이번 홍역 사태와 관련해 2024년 대학생 반정부 시위로 물러난 셰이크 하시나 총리 정부와 하시나 퇴진 후 들어선 과도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두 기존 정부가 백신 접종을 놓쳤다는 지적이다.

타리크 라흐만 총리는 지난 22일 의회에 출석해 "우리가 쫓아낸 독재 정부(하시나 정부)와 정당들이 백신을 확보하지 않았다"면서 "방글라데시는 현재 유엔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진단 키트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기 홍역 예방접종은 당초 2024년 6월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같은 해 7월 발생한 대학생 시위로 연기됐고, 하시나 당시 총리는 수 주 동안 시위를 유혈진압 하다가 사퇴한 뒤 인접국 인도로 도주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옮겨지는 홍역은 세계에서 가장 전염성이 강한 질병 중 하나로, 나이와 상관없이 걸릴 수 있지만 주로 어린이들이 감염된다.

감염되면 뇌부종과 호흡기 질환 등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홍역 치료제는 없고, 홍역에 걸리면 증상 완화와 합병증 방지를 위한 대증요법 중심의 치료가 이뤄진다.

WHO는 홍역으로 매년 세계적으로 최대 9만5000여명이 사망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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