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트럼프 "용의자 단독 범행…이란과 무관할 것으로 생각"

입력 2026-04-26 12:05   수정 2026-04-26 13: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연례 만찬 행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 체포된 용의자의 단독 범행일 것으로 보고, 현재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과는 무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발생 당시 상황에 대해 "한 남자가 여러 무기를 들고 보안검색대를 향해 돌진했고 매우 용감한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 의해 제압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 요원이 총에 맞았지만 매우 좋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던 덕분에 살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워싱턴DC의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WHCA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가 행사장에서 총성이 들리자 급히 피신했다. 이 사건으로 총상을 입은 참석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의자인 캘리포니아주 토랜스 출신의 콜 토마스 앨런(31)에 대해 단독범으로 추정되며 현재로서 이란과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수사당국)은 그의 단독범행(lone wolf)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당국이 용의자의 아파트를 수색했다고 밝히며 "그는 정신적으로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범행 동기가 '이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알 수 없다. 우리는 (수사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 밖에서 총성이 난 직후 무대 위에 마련된 헤드테이블에서 식사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 J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인사는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긴 뒤 행사장 뒤로 피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 발생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24초짜리 영상에 따르면 보안 요원들이 행사장 밖 검색대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용의자가 갑자기 전속력으로 돌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보안 요원들은 즉시 총을 꺼내 대응에 나섰고 곧바로 그를 제압한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는 다수의 무기를 소지한 채 보안검색대로 돌진하다 제압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총격 사건이 처음 발생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오늘 저녁 사건을 계기로 모든 미국인이 마음을 다해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자신을 겨냥한 두 차례의 암살 시도와 이날 사건을 함께 언급하며 정치적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2024년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유세 중 총격을 받아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상처를 입었다. 같은해 9월 15일에는 플로리다주 소재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겪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영부인, 부통령, 그리고 모든 내각 구성원이 무사하다"며 "이번 행사를 담당한 모든 관계자와 상의한 결과, 30일 이내에 일정을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참석한 첫 WHCA 연례 만찬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현직 대통령이 빠짐없이 행사에 참석한 관례와 달리 첫 임기와 2기 행정부 내내 WHCA 연례 만찬에 불참해왔다. WHCA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1920년부터 매년 4월 마지막 토요일에 열리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유머감각을 뽐내는 공식적인 자리로 꼽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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