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마음에 시가 건네는 처방전, 시간 <…치유의 시 50>

입력 2026-05-01 10:16   수정 2026-05-01 10:17



시는 치유의 힘을 갖고 있다. 때로는 상담실의 긴 설명보다 빠르게 마음 깊은 곳에 닿는다. 신간 <불면의 밤에 읽는 치유의 시 50>은 그 힘을 믿는 책이다.

저자 노먼 로젠탈은 계절적 정서장애를 처음으로 규명하고 광선요법을 개발한 미국 정신과 의사다. 그는 50편의 시를 골라 사랑과 상실, 노화와 죽음 등 삶의 대표적인 장면에서 시를 통해 도움받는 방법을 제시한다. 고두현 시인이 번역을 맡았다.

이 책은 각 시의 해설에서 화자의 감정 구조를 짚어내고, 여기서 나오는 ‘마음 처방전’을 독자에게 건넨다. 저자는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맞이한 독자들에게 메리 엘리자베스 프라이의 시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를 권한다.



시인은 세상을 떠난 이가 천 갈래 바람이 되고, 눈송이가 되고, 햇빛이 되고, 잔잔한 가을비가 돼 우리 곁에 머문다고 노래했다. 저자는 “자연의 여러 모습처럼 죽은 이들을 떠올르게 하는 온갖 움직임에 반응해 그들을 기억하는 것”이 큰 위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시를 가장 깊이 즐기는 법도 소개한다. 무엇보다 소리 내어 읽기를 권한다. “소리 내 읽는 행위는 묵독과는 다른 신경, 근육,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체험을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여러 번 반복해 읽고, 다른 사람의 낭송을 들어보는 것도 시를 약으로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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