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AI 도입 후 채용 감소"…고용시장 '찬바람'

입력 2026-05-03 14:44   수정 2026-05-03 20:37


직장인 절반 이상이 사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이후 채용 규모가 축소됐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2일~8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에 업무용 챗봇이나 생성형 AI 등 AI 기술을 공식 도입했거나 도입 중이라고 답한 직장인은 전체의 47.1%(471명)에 달했다.

이들 중 과반인 52.4%(524명)는 AI 도입 이후 채용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AI 도입 사업장 종사자 471명 중 23.8%가 사내에서 인력 감축이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응답은 300인 이상 대기업 종사자나 월 소득 150만원 미만의 비정규직 집단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AI 도입 사업장 종사자 471명 중 54.1%는 업무량에 큰 변화가 없다고 답했으며, 오히려 늘었다는 답변도 26.7%에 달했다.

직장갑질119는 "콜센터나 고객 상담 등 저임금·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AI로 확보된 여유가 추가 업무 수행으로 전환되면서 오히려 노동 강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직장갑질119는 "이재명 대통령이 AI 기본소득 등을 언급했으나 이는 기술 변화 이후의 사후적 보전일 뿐"이라며 "기술 도입 과정에서 일자리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관련 정책 설계 단계부터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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