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의 전체 피해 규모는 줄었으나, 인구 감소를 고려한 실질적인 피해 비율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날 등 야외 활동이 집중되는 시기에는 사고 위험이 평소보다 2.4배까지 치솟아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3일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 1000명당 피해자수는 19.4명으로 전년(18.8명)보다 증가했다.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는 약 8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4.4% 감소했으나, 저출산에 따른 어린이 인구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인구 대비 피해 비중은 늘어난 결과다.
반면 성인을 포함한 전체 인구의 1000명당 피해자수는 34.2명으로 전년(34명)보다 줄었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나들이가 늘어나는 5월과 방학 및 휴가철인 8월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어린이날 당일 피해자수는 457명으로 평상시(190명)의 2.4배, 주말 평균(323명)의 1.4배에 달했다.
사고 피해 어린이 중 안전띠를 매지 않은 비중은 22.6%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사망이나 부상 1~7급에 해당하는 중상 피해 어린이의 안전띠 미착용률은 30.8%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어린이 피해도 늘었다. 지난해 음주운전 교통사고 피해 어린이는 346명으로 전년보다 18.1% 급증했다. 음주운전 사고의 약 70%는 금요일부터 주말 사이에 집중됐다.
스쿨존 내 사고의 경우, 2024년 보호구역 추가 지정 및 단속 장비 확대 등의 영향으로 피해자수는 전년 대비 20.3% 감소했다. 하지만 스쿨존 내 중상자 비중은 13.9%로, 비스쿨존(0.4%)보다 약 35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차량과 자전거 간 충돌로 발생한 자전거 사고 피해 어린이 역시 2331명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어린이 탑승 시 체형에 맞는 카시트 사용과 안전띠 착용 확인을 권고했다.
또한 자전거 이용 시 헬멧 착용 및 횡단보도에서 내려서 걷기, 보행 중 휴대폰·이어폰 사용 자제 등 기본적인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안전띠 착용과 스쿨존 감속 등 작은 실천이 생명을 지키는 확실한 방법"이라며 "어린이는 위기 대처 능력이 부족한 만큼 운전자가 철저한 주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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