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흥창역 인근 골목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합정역 바로 옆이라고 해서 홍대 분위기를 떠올렸지만 한산한 주택가에 가까웠다. ‘여기에 공연장이 있다고?’라며 지도를 여러 번 확인하자 회색빛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CJ아지트 광흥창’이었다.
화려하지도, 번쩍이지도 않았다. 인디밴드를 위한 공간 같았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자 분위기가 달랐다. 힘찬 에너지가 느껴졌다. 이곳에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서고 또 누군가는 스타가 됐다고 생각하니 공간이 달라 보였다.

CJ아지트 광흥창 공연장은 좌석 기준 약 130석, 스탠딩 기준 약 230명을 수용한다. 규모만 보면 소형 공연장이지만 신인 아티스트에게 이 공간의 의미는 공연장 이상이다.
CJ문화재단이 지원하는 튠업·유재하음악경연대회·CJ음악장학사업 출신 뮤지션에게는 공연장뿐 아니라 음향·조명·무대 감독 등 오퍼레이션 인력도 지원한다. 외부 뮤지션 및 기관에는 공연장 공간과 하우스매니저만 지원한다.
5월 6일 방문했을 당시 가수 장한나가 저녁 공연 리허설을 진행 중이었다. 사전 허가 문제로 공연장을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내부 분위기는 예상과 달랐다. 인디 공연장 수준이 아니었다. 조명은 유명 록스타 공연장을 떠올리게 했고 음향 완성도 역시 상당했다. 여러 심사를 거쳐 선발된 튠업 기획공연은 어떨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졌다.
선발 과정도 까다롭다. 1·2차 온라인 심사를 거친 뒤 본선 실연·인터뷰 심사를 통해 최종 선발한다. 음원만 듣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연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함께 본다.
CJ문화재단이 이 사업으로 직접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CJ제일제당 사회공헌추진단 관계자는 “우리(CJ문화재단)는 튠업 출신 아티스트들의 저작권(IP)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들이 잘되면 우리도 그냥 좋은 것”이라며 “우리는 창작자들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응원하는 역할에 가깝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느낀 CJ문화재단의 특징은 ‘간섭하지 않는 지원’에 가까웠다. 일반 기획사처럼 특정 음악 스타일이나 방향성을 요구하기보다 창작자가 자신의 방식대로 음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무대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CJ문화재단은 튠업 출신 뮤지션들에게 최대 2500만원 상당 앨범 제작비와 유튜브 ‘아지트 라이브’ 출연 기회를 제공한다. 공연장 외 녹음 스튜디오와 라운지, 회의실도 지원한다.

박정원 인턴기자 jason2014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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