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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겠다"는 모토를 고수해온 스트래티지가 기존의 입장을 바꿨다. 스트래티지는 회사 자본 구조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비트코인 매각을 고려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5일 스트래티지의 경영진은 "회사의 자본 구조를 개선하거나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면 비트코인 매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81,712.62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스트래티지는 1분기 말 기준, 81만 8,334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매입가는 개당 약 75,500달러로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4%에 해당한다. 수탁 형태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를 제외하면 기업으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까지 포함하면 물론 비트코인 개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익명)가 약 110만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돼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고 축적하겠다는 전략을 수년간 표방해온 이 회사의 공동 창립자겸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는 이 날 스트래티지를 부동산 개발업체에 비유하며 향후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비트코인을 사서 가치가 오르도록 둔 다음, 비쌀 때 팔아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즉 "부동산 개발 회사는 땅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기 위해 존재하는 회사"라며 "우리는 비트코인 개발 회사와 같다”고 덧붙였다.
퐁 레 사장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을 매도하여 미국 달러나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 주당 비트코인 가치를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면 이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지면 매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가만히 앉아서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주당 비트코인 가치란 기업의 주식 한 주에 포함된 비트코인의 양을 나타내는 비공식적인 지표이다.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이 높을수록 주주들은 장기적으로 더 많은 비트코인에 노출된다.
스트래티지는 작년 12월에 우선주 배당금 지급 및 미상환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 재원으로 미국 달러 준비금을 설정해 현재 22억 5천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규 주식 발행과 채권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 구매 자금을 조달해 왔다.
블룸버그는 스트래티지의 이 같은 발언은 이 회사가 단순한 자산 축적을 넘어 부채 비용, 우선주 의무, 주주들의 투자 심리 등을 고려한 더욱 복잡한 재무제표 운영 방식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세일러는 2024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언제 매각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승자를 팔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세일러가 개척한 이른바 디지털 자산 펀드(DAT)의 사업 모델은 지난해 10월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한 이후 어려움을 겪어 왔다.
최근 몇 달 사이 스트래티지는 배당금 지급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언젠가는 보유 비트코인 일부를 현금화해야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작년 11월 퐁 레 CEO는 회사가 최후의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S&P글로벌 레이팅스는 작년 10월 사업 영역이 협소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스트래티지에 투기 등급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또 이 회사의 전환사채 만기가 비트코인 시장의 불안정한 시기에 도래할 경우, 비트코인을 매입 가격 이하로 현금화할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칼라단의 리서치 책임자이자 암호화폐 시장 조성자인 데릭 림에 따르면, "해당 투기 등급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도 반대 입장에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시장 조성업체 GSR의 공동 창립자인 리치 로젠블럼은 그러나 이것이 "전략 부문의 영구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미엄 약세와 비트코인의 금 대비 저조한 성과가 맞물리면서 약세장이 끝나기 전에 더 높은 가격으로 일부 수익을 실현하려는 것"으로 풀이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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