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달러당 155.04로 10주만에 최고…日 시장 개입 추정

입력 2026-05-06 21:37   수정 2026-05-06 22:1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본 엔화가 6일(현지시간)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당 155.04로 1.8% 상승하면서 2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일본 정부가 4월 30일에 이어 두 번째로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정통한 소식통들은 외환 시장에 개입이 있었다면서 일본은행(BOJ) 회계 분석을 인용해 약 345억달러(약 50조원)를 투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은행의 전략가인 로드리고 카트릴은 “달러-엔 환율이 급락한 것은 시장 개입의 징후”라고 단언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의 가격 움직임은 일본 재무부가 엔화 환율이 160까지 상승하는 것을 막고, 동시에 투기꾼들의 엔화에 대한 의도를 억제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이 날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영향으로 100엔당 930.64원으로, 전 날의 기준가인 932.94원보다 2.30원 하락했다.

이 날의 엔화 강세는 달러화의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날 이란과 최종 합의를 향한 진전이 있음을 시사하면서 전쟁 이후 달러에 기울었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됐다. 분석가들은 그럼에도 이 날의 엔화 급등은 일본 당국의 추가 개입에 따른 요인이 더 큰 것으로 해석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일본이 지난주와 같은 규모로 외환시장에 30차례 개입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당국은 외환 보유고를 아껴 두었다가 더 효과적인 시점에 개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일본 당국은 지난 2024년에도 엔화 가치가 160.17까지 폭락한 뒤 수 차례에 걸쳐 총 1,00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입해 엔화를 매입했다. 엔화가 달러당 157.99엔, 161.76엔, 159.45엔까지 하락했을 때도 추가적인 조치가 취해졌다.

일본 재무장관 가타야마 사츠키는 4일 외환 시장에 투기적 거래가 한동안 지속됐다고 밝혔다. 지난 주 일본의 최고 외환 담당관인 미무라 아츠시는 투기꾼들에게 "탈출하고 싶다면 마지막 경고를 하겠다’고 말하며 가타야마 장관의 "과감한 조치를 취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발언에 동조했다.

라보뱅크의 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지난주 재무부가 투기꾼들에게 개입 위험을 경고하면서 사용한 표현은 매우 강경했다"며,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 재무부가 다시 개입하게 된 동기가 되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재무부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지침에 따라 일본이 자유변동환율제를 유지하려면 11월까지 사흘간의 외환시장개입을 두차례만 더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크레디 아그리콜의 수석 전략가인 데이비드 포레스터는 "IMF 가이드라인 발표 소식이 투자자들을 부추겨 USD/JPY 환율을 다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일본 재무부와 일본은행은 USD/JPY 환율을 157선 부근에서 방어하기 위한 또 다른 개입 기회를 얻었고, 이 수준이 새로운 저항선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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