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축제철을 맞아 대학들이 유명 연예인 섭외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축제 예산의 상당액을 연예인 섭외에 들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학생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유료 티켓제를 운영하는 대학에서는 연예인 공연을 보려는 외부인을 대상으로 한 암표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다른 대학도 연예인 섭외에 축제 예산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부산대는 26~28일 열리는 대동제 예산으로 3억7895만원을 책정했다. 축제 준비업체에 ‘S급 가수 4팀 이상’ 섭외를 요청했다. 최소 조건인 4팀만 부르더라도 전체 축제 예산의 절반 이상이 연예인 섭외 비용으로 쓰이게 된다. 11~14일 대동제를 여는 국립부경대는 2억5290만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6팀 이상의 연예인을 섭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가운데 3팀 이상은 A급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붙였다.

축제가 공동체 화합보다는 연예인 중심 공연으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부산대 1학년 이모씨는 “학내 구성원이 주인공이 돼야 할 축제인데 연예인을 부르는 데 지나치게 집중해 주객이 전도된 것 같다”며 “구성원 간 결속을 다질 프로그램을 강화하거나 학교 성과를 알릴 수 있는 다른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연예인 공연을 보기 위한 편법 거래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8일 인천대 축제에 아이돌그룹 라이즈의 출연이 예정되자 SNS 등에서는 이 학교 학생증을 15만원에 대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연예인 중심 ‘소비형 축제’에서 벗어나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경험·참여형 축제’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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