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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억 아끼려다 40억 벌금…4000만 인플루언서의 몰락

입력 2026-05-08 10:41   수정 2026-05-08 10:42



팔로워 4000만명을 보유한 중국 인플루언서 바이빙(白?)이 탈세 혐의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세무총국(STA)은 최근 팔로워 4000만명을 보유한 바이빙에게 미납 세금과 연체료, 과태료를 포함해 총 1891만위안(한화 약 40억2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바이빙은 2021년부터 3년간 개인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등 총 911만위안(약 19억2700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이 부과한 1891만위안은 이 탈루액에 강력한 징벌적 벌금이 더해진 금액이다.

1993년 중국 지린성 쓰핑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바이빙은 14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시작해 공장 생산직, 헤어 디자이너, 바이크 레이서 등으로 일했다. 하지만 사고로 허리를 다치면서 더 이상 레이싱을 할 수 없게 됐고, 2018년부터 '먹방' 콘텐츠를 더우인(Douyin)에 올리면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해왔다.

일각에서는 바이빙이 "한국의 배우 이민호를 닮았다"며 '더우인의 이민호'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다.

바이빙은 70억원 상당의 람보르기니를 타고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서도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고 접시를 핥는 등 게걸스러운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그가 선택한 메뉴는 황제게, 바닷가재, 와규 등 고급재료였지만 이와 어울리지 않는 원초적인 식사 매너가 눈길을 사로잡은 것.



이후 몸값도 치솟으며 광고 한 건당 132만위안(약 2억7900만원), 라이브 방송 한 번에 200만위안(약 4억2300만원)을 벌어들였고, 본인 명의의 회사를 여러 개 운영하며 상하이에 4500만위안(약 95억1800만원) 규모의 펜트하우스를 구입했다. 슈퍼카 역시 어렵지 않게 바꾸는 모습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바이빙의 재력이 탈세 덕분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반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바이빙은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유령 사업체를 운영하고, 인력 회사를 거쳐 여러 중간 업체를 통해 그의 개인 계좌로 입금하는 돈세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회사 계좌에는 명품 가방, 보석류 등 사치품 구매 내역이 가득했는데, 이는 그와 그의 가족의 일상 필수품으로 둔갑했다는 게 세무 당국의 판단이었다. 개인 소비를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고, 과세 대상 사업 소득을 다른 형태로 위장하는 수법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바이빙은 밀린 세금을 즉각 납부해 별도의 형사 처벌은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태로 상당한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 중국 현지 매체들의 반응이다.

앞서 중국은 2018년 배우 판빙빙에게 8억8000만위안(약 1861억4600만원), 2021년 유명 쇼호스트 웨이야에게 13억4000만위안(약 2834억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바이빙은 "공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실수를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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