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베이징 찾는 트럼프…시진핑과 48시간 '밀착 외교'

입력 2026-05-11 15:06   수정 2026-05-11 15:1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밀도 높은 회담을 갖는다. 이틀간 최소 여섯 차례 만나 이란 전쟁, 인공지능(AI) 경쟁, 대만 문제, 경제 협력 등 폭넓은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13∼1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방중이 시 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10일(현지시간) 미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현지시간 기준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한다고 발표했다. 이튿날인 14일 환영 행사에 이어 시 주석과 양자 회담을 진행하고, 이날 함께 베이징 명소인 톈탄공원을 둘러본 뒤 국빈 만찬을 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정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시 주석과 양자 티타임과 업무 오찬을 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14∼15일 이틀간 최소 6개 행사에서 대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집권 1기 첫해인 2017년 11월 이후 약 8년 6개월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계기로 부산에서 만난 이후 6개월여만이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정상 회담 주요 의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백악관은 미·중 무역위원회 및 투자위원회 논의와 항공우주·농업·에너지 분야에서의 양국 간 추가 협정 등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국 정상이 보안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톈탄공원 등 야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베이징 내 경비도 한층 삼엄해지고 있다.

베이징 도착 후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할 방탄차와 통신·경호 장비 등은 이달 초 미 공군 수송기를 통해 이미 베이징에 도착했다. 당초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로 거론됐던 미·중 정상회담 일정은 중동 정세 악화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이 연기를 요청하며 한 차례 늦춰졌다.

한편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직전인 13일 양국 무역 협상 고위급 대표들이 한국에서 회담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방중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하는 역사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련의 회담을 위해 일본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이어 "13일 서울에 들를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방한 목적이 "중국의 허리펑 부총리와 회담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의 게시글대로라면 미·중 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의 사전 회동이 베이징이 아닌 서울에서 열린다는 의미다.

중국 측도 미·중 사전 협상을 위한 한국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양측 협의에 따라 허 부총리가 12∼13일 한국을 방문해 미국 측과 경제·무역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양측은 양국 정상이 부산 정상회담 및 여러 차례 통화에서 이룬 중요한 공감대에 따라 상호 관심의 경제무역 문제에 관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 방한 기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회동할지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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