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도 ‘삼전닉스’가 주도하는 상승장이 펼쳐졌다. 삼성전자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작성한 뒤 6.33% 오른 2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90만닉스’ 고지를 밟은 뒤 11.51% 상승한 188만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주목받은 SK스퀘어(8.11%)와 삼성물산(6.98%)도 급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시가총액은 3009조원으로 30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우를 포함하면 3165조원에 이른다.지수는 급등했지만 반도체 외 종목은 힘을 내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이날 주가가 오른 것은 147개에 불과했다. 712개는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4조원어치 가까이 순매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D램 가격 상승을 이유로 올해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61% 늘어난 1900억달러로 제시한 것을 비롯해 알파벳, 메타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이런 빅테크의 투자 증가는 대부분 메모리 반도체 수요로 이어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전닉스 이익 전망치는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9조9563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인 3개월 전 166조2084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6개월 전 눈높이가 76조4238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4.45배 많다. 같은 기업의 이익 전망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이익 전망치가 6개월 전 69조8642억원에서 3개월 전 142조3092억원, 현재 247조7061억원으로 급등했다. 두 기업 영업이익 전망치는 587조6624억원으로 상장사 170곳의 합산 영업이익 예상치(849조5262억원)의 69%에 해당한다.
현대차증권은 연말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9750으로 상향 조정하며 최고 12,0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 5.17배에 그쳐 최근 20년 평균인 10배를 크게 밑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도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잇달아 올려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기존 8000에서 9000으로 상향 조정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이유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7300에서 9000으로, 씨티그룹은 7000에서 8500으로 눈높이를 높였다.
강진규/전범진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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