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높았던 4월 CPI…"연준 올해 금리인하 난망"

입력 2026-05-12 23:03   수정 2026-05-1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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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크게 올랐으나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올해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는 사실상 거의 없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4월 한달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0.6%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3.8%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란 전쟁이 2개월차로 접어들며 유가가 상승한 것을 감안해 경제학자들도 4월에 전달보다 0.6% 오른 연 3.7% 상승을 예상했다. 예측치 중간값보다는 좀 더 올랐다. 전년 대비 3.8% 증가라는 기록은 2023년 9월 이후 가장 높다.

주목할 만한 것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CPI도 2.8% 상승했다는 점이다.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2.7% 상승보다 조금 높다.

4월 헤드라인 물가 상승의 주범은 역시 에너지 비용이다. 에너지 비용이 한달간 3.8%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최대 석유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미국 역시 호르무즈 해협 폐쇄의 여파는 피해가지 못했다.

4월 CPI 발표후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bp(1베이시스포인트=0.01%) 오른 3.987%로 3월 이후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4.443%로 3bp 이상 올랐다. 이 역시 예상 범위보다 크게 높은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전 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나스닥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에너지, 특히 휘발유 가격이 주요 뉴스였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다른 여러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주거비는 이전 몇 달간 완화된 후 0.6% 상승했다. 이에 대해 셧다운 기간중의 데이터 왜곡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으나 관세 등 다른 요인으로 인한 문제도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관세에 민감한 의류 품목도 0.6% 상승했고 항공료는 2.8% 급등하여 전년 동기보다 20.7% 폭등했다. 관세는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가구 및 운영 비용도 0.7% 올랐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데이터에 따르면, 금리 거래자들은 연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0%로 상향 조정했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온의 수석 경제학자인 헤더 롱은 "현재 미국 경제를 억누르는 가장 큰 요인은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미국인들이 고통받고 재정적 압박도 심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이 임금 상승분을 모두 잠식하고 있다. 이는 중산층과 저소득층 가구에 큰 타격이며, 그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4월 CPI는 연준이 중대한 기로에 선 시점에 나왔다. 연준은 올들어 기준 금리를 동결해왔다.

연준은 4월말에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1992년 이후 가장 많은 4명의 이사가 반대표를 던졌다. 예상대로 트럼프가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표결에서 계속 반대표를 던졌고, 마이런과는 반대되는 이유로 세 명의 지역 연준 총재는 다음에 금리 인하를 암시하는 문구에 이의를 제기했다.

차기 의장인 케빈 워시는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가 지명한 만큼 트럼프의 입김에서 자유로울수 있을지는 의문시된다. 그러나 이는 이란 전쟁이후 급등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과는 양립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차량보험업체인 AAA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 크리스 자카렐리는 "인플레이션이 역방향으로 가고 있고 노동 시장이 견조한 상황을 고려할 때,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금리 인상이 시장에 반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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