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부산 편의점에서 줄 서자 '대박'…17년 만에 최대 호황

입력 2026-05-14 07:57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부산에서 편의점을 운영한지 17년 만에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송수동 세븐일레븐 뉴웨이브광안리점 점주는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발 크루즈가 부산항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작년 11월부터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점주는 2009년부터 부산에서 편의점을 운영했다.

세븐일레븐 뉴웨이브광안리점의 외국인 매출은 올 들어 이달 초까지 전년 동기 대비 6.9배 뛰었다. 송 점주는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비중이 60%를 넘어섰고, 외국인 고객의 경우 많게는 4만~5만원씩 객단가가 높게 형성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02만3946명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단 기간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매출 1등 상품은 스무디다. 송 점주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스무디를 보고 매장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 서서 스무디를 사가면서 매출이 급증했다"고 했다. 스무디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이어서 다른 제품보다 객단가가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광안리는 단체 관광객보다 개별 여행객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한국에 체류 중인 유학생·취업 비자 외국인의 1박 2일 국내 여행 수요도 늘어났다"고 했다.

부산은 외국인 관광객의 ‘K관광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되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부산 등지로 향하면서다. 중국발 크루즈를 통한 관광객은 올 1분기 18만3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7964명) 대비 세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대만과 일본인 중심의 개별 관광객도 부산 관광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대만인은 2024년부터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산을 여러 차례 찾는 ‘n차 방문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 1분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은 대만이 20만8984명으로 중국(19만7958명)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부산은 대만 주요 도시에서 직항편이 고르게 운항되는 데다 비행시간도 2시간 내외로 서울보다 짧아 대만인이 찾기 좋은 도시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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