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의 한 성당에 안치된 800년 전 성인의 유골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전날 오후 체코 북부 마을 야블론네 프포데슈테디에 있는 성 라우렌시오·즈디슬라바 대성당에서 성인 즈디슬라바(1220∼1252)의 두개골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절도범이 예배당 내 성유물함을 깨고 유골을 훔쳐 간 것으로 파악했으며, 어두운 옷차림의 용의자가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성 즈디슬라바는 체코에서 국민 수호성인으로 존경받는 인물로 알려졌다. 옛 보헤미아 귀족 출신으로 일곱살 때부터 숲에 들어가 기도하고 가난한 이들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고, 199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때 시성됐다.
경찰 대변인 다그마르 소호로바는 AFP에 "도난당한 유골의 가치를 확인 중이지만 역사적 가치는 분명히 헤아릴 수 없다"고 말했다.
프라하 대주교 스타니슬라프 프리빌 역시 "야블론네에 살며 활동한 즈디슬라바를 기리기 위해 이곳을 찾는 순례자들의 경배 대상이었다"면서 "역사적, 영적 가치가 큰 성유물을 누군가 대낮에 훔쳐 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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