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는 데 그쳤다. 3월 증가율 5.7%에서 크게 둔화했고 전문가들이 예상한 시장 전망치(6.0%)를 한참 밑돌았다. 2023년 7월(3.7%) 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전월 대비로도 0.05% 늘어 사실상 정체에 가까웠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3월 1.7%보다 크게 둔화했으며 시장 전망치인 2.0%와도 차이가 컸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2022년 12월(-1.8%) 후 3년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올해 1~4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했다. 올 1분기 1.7% 늘며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발 유가 급등에 따른 ‘내수 쇼크’ 여파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가 상승 관련 생산비 증가를 판매가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해 소비와 생산 지표가 동반 급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근본적으로 내수 수요가 여전히 부진해 기업이 가격을 인상할 수 없었다는 설명도 있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며 불을 지핀 낙관론이 착시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올 1분기 호조는 안정적인 내수 확대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수출과 일부 첨단 제조업 호조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었다”며 “4월 데이터를 보면 1분기 모멘텀이 2분기 들어 약해지고 있다는 초기 신호”라고 진단했다.
투자 둔화는 민간 부문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 중국 정부에 고민을 안기고 있다. 올 1~4월 민간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부동산을 제외해도 1.9% 줄었다. 중국 정부가 지원을 지속하고 있는 고기술산업, 항공·우주 장비 제조업 관련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에 따라 7월에 2분기 GDP 증가율을 발표한 뒤에는 대대적으로 정책 기조를 재점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월 부진이 2분기 내내 이어지면 강한 소비 진작책과 부동산 안정화 조치, 에너지 비용 완충책 등이 적극 시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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