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쿠바 전역에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입력 2026-05-19 20:39   수정 2026-05-19 20:40


외교부가 지역 내 긴장감이 높아진 쿠바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장기화한 전력난으로 현지 생활 기반이 악화한 데다, 미국의 대쿠바 압박 수위가 높아지며 중남미 정세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19일 오후 6시부터 쿠바 전역에 내려져 있던 여행경보 2단계를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때 발령되는 조치다.

해당 지역에는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 이상, 3단계인 '출국권고' 이하에 준하는 행동 요령이 권고된다.

현재 쿠바는 전력난 장기화로 상수도와 통신서비스, 교통·보건 상황 전반이 악화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군사적 선택지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현지 정세를 둘러싼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8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내부에서 쿠바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이 무겁게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제재와 에너지 공급망 차단만으로 쿠바 정권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어렵자 침공 시나리오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조주성 해외안전기획관 주재로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쿠바 정세와 국민 보호 조치를 점검했다. 회의에는 주쿠바대사관을 비롯해 주멕시코대사관, 주도미니카대사관, 주자메이카대사관이 참석했다.

조 기획관은 쿠바 정세와 치안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상황 변화에 따라 현지 체류 국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본부와 공관 간 긴밀히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쿠바대사관은 현지 체류 국민에게 안전 유의 사항을 수시로 공지하고 있다. 인근 공관들도 중남미 정세가 서로 밀접히 연관돼 있는 만큼 쿠바 내 한국인 안전 확보를 위해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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